한덕수 국무총리는 한국시간 21일 케이티 홉스 아리조나 주지사를 만나 배터리·반도체 분야 협력과 한국인 비자 쿼터 확대를 논의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홉스 주지사를 면담하고 6·25전쟁 당시 아리조나주에서 3만명 가까이 참전한 사실을 짚으며 배터리·반도체 등 아리조나주가 육성하고 있는 산업 분야에서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한국 기업에 대한 주지사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한국인 전문직을 위한 별도의 비자 쿼터 확보 관련 한국 정부의 노력과 홉스 주지사의 미국 의회 입법 지원을 요청하고 아리조나주 한인들의 권익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홉스 주지사는 "첨단 기술의 글로벌 리더이자 핵심 무역파트너 한국과의 관계가 강화되고 있는 것을 의미있게 생각한다"며 "한국과의 협력 관계를 토대로 아리조나의 첨단 제조업이 더욱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홉스 주지사는 또 "3월 서울에 개소한 아리조나 무역투자사무소는 한국과의 경제협력 강화의 중요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한-아리조나 경제협력 증진을 위해 주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홉스 주지사는 21일 한국무역협회 정만기 부회장과도 만났다.
정 부회장은 면담에서 "2022년 한·미 교역액은 약 1900억달러로 전년 대비 13.3% 증가하고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도 2016년부터 100억달러 이상을 기록하는 등 최근 양간 교역, 투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2022년 한국과 아리조나주의 교역 역시 12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0% 증가하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반도체·배터리·전기차 등을 생산하는 한국 기업들이 대규모 대미 투자를 단행하면서 현지 전문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주정부 차원에서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해결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홉스 주지사는 같은 날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과도 접견했고, 용산의 전쟁기념관과 아리조나 무역투자사무소도 각각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