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 도로 위에서의 로드 레이지(Road Rage), 이른 바 보복운전과 관련한 총격사건이 갈수록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도로 위에서의 신경전이 총격으로까지 번지는 보복운전 총격사건은 전국적으로도 늘어가는 추세이지만 아리조나주 발생건수는 전국 최고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최근 케이스는 지난 8월 15일 톨레슨의 91번 애비뉴 인근 I-10 프리웨이 상에서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18세 소녀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총을 쏜 상대 운전자는 도망쳐 버렸고 아직 검거하지 못한 상황이다.
또한 8월 중, 29세의 알리사 레너드가 32번가와 보겔 애비뉴 교차로 인근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중 보복운전자에 의해 총격을 당해 사망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도로에서 신경전을 벌였던 21세의 콰메 윌슨이 레너드와 그의 약혼자를 계속 뒤따라갔고 아파트 주차장에 내린 그들에게 총격을 가해 레너드를 결국 사망하게 만들었다.
총기 규제를 옹호하는 비영리 단체인 Everytown의 새로운 통계에 따르면 아리조나는 뉴멕시코주에 이어 보복운전 총격사건으로 사망 또는 부상당한 케이스가 가장 많은 주 2위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2022년 기준으로 16시간마다 한 명씩 보복운전 총격사건에 휘말려 부상을 입거나 사망했다.
2019년 이후 전국의 보복운전 총격사건은 약 36% 증가했다.
총격사건으로 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더라도 여러 상황의 보복운전에 대한 나쁜 경험 역시 아리조나주 운전자들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겪고 있는 것으로 한 조사결과에서 밝혀졌다.
포브스 어드바이저가 최근 전국의 1만명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복운전 경험 여부에 대해 아리조나 운전자 비율이 전국에서 최고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설문조사에서 아리조나주 운전자들의 31.5%가 상대편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소리를 지르는 걸 들었거나 함께 말다툼을 벌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아리조나주 운전자들은 차선 변경을 막거나 끼어들기, 위협을 당한 비율도 가장 높았다.
작년 같은 조사에서 아리조나주는 31위였지만 1년 사이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도로관리 전문가들은 피닉스를 비롯한 밸리지역으로 단기간 내에 많은 수의 타주 인구가 유입된 것과 보복운전 증가세가 상호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피닉스 경찰은 도로에서 누군가가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며 차로 쫓아올 경우 가장 좋은 방어법은 그런 행동을 완전히 무시하고 공격자가 행동할 가능성이 적은 공공장소나 조명이 밝은 곳에 차를 세우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피닉스 경찰의 필립 크린스키 경사는 “도로에선 항상 속도제한을 지키며 방어적인 운전을 할 필요가 있다”며 “도로 위에서 나와 갈등을 빚는 상대 운전자가 오늘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따라서 공격적 태도를 취하는 타 운전자와는 욕이 됐던 설득이 됐던 간에 어떤 유형의 의사소통도 피하는 것이 제일 현명한 대처법”이라고 말했다.
또한 경적을 울려서 상대를 자극하는 것도 억제해야 하며 갈등의 수준이 높아지면 즉시 신고해 쌍방의 차량에 대한 설명, 위치 그리고 진행방향을 가급적 상세히 설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