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 피닉스 다운타운에서 1시간 거리인 레이크 플레전트.
호숫가 근처에 사는 트래비스 워드는 1년 전부터 이곳에서 주말에 취미삼아 카약을 타기 시작했다.
멋진 자연을 배경으로 호수 위를 미끄러지듯이 가르고 나아가는 카약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는 터였다.
9월 첫째주 주말에도 그는 어김 없이 레이크 플레전트에 도착해 카약을 물 위에 띄우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
그러던 가운데 야생 당나귀 한 마리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걸 발견했다.
레이크 플레전트 주변에는 수백마리의 야생 당나귀가 서식하고 있어 먼발치에서 당나귀들을 목격하는 건 종종 있는 일이었지만 야생 당나귀가 스스로 이렇게 가까이 다가오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워드 바로 앞까지 온 당나귀는 물론 말은 하지 못했지만 뭔가를 원하는 표정이었다.
당나귀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던 워드는 당나귀 눈 위에 선인장 가시들이 박혀있는 걸 발견했다.
눈쪽으로 손을 천천히 내밀어도 당나귀가 움직이지 않는 걸 확인한 워드는 가시들을 조심스레 하나씩 뽑아내기 시작했다.
약 40여개의 선인장 가시를 제거했다.
가시를 다 뽑고 나자 당나귀는 마치 고맙다는 인사를 하듯 워드 옆에서 1분 정도 소리를 내며 서성이다 다시 자연으로 돌아갔다.
인생에서 처음이자 다시는 있을 것 같지 않은 경험을 했다는 워드는 "사람이든 동물이든 돕는다는 것은 언제나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