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리조나 내에서 발생하는 차량 도난 사건의 최고 표적이 되는 브랜드 1, 2위가 기아와 현대라는 통계가 발표됐다.
지역 방송국인 12News가 아리조나 공공안전국의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7월과 8월 두 달 연속으로 아리조나 내에서 가장 도난을 많은 당한 차량의 브랜드 1위는 기아, 2위는 현대로 나타났다.
올해 1월에서 5월까지는 셰이비와 포드가 각각 도난차량 브랜드 1, 2위를 계속 유지해 왔지만 6월부터는 셰이비 1위, 기아 2위, 현대 3위로 순위에 변동이 생겼고 7월과 8월에는 기아 1위, 현대 2위인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금년 들어 아리조나에서 기아 차량은 1339대, 현대 차량은 1083대가 도난됐다.
차량 절도범들이 가장 많이 노리는 모델은 기아 옵티마, 기아 쏘울, 기아 포르테였고, 현대자동차의 경우 가장 많이 도난당한 모델은 엘란트라, 쏘나타, 투산 순이었다.
올해 1월부터 8월 24일까지 기간에 아리조나주 내에서 절도를 가장 많이 당한 차종(no value 차량 제외)은 650대의 셰이비 실버라도 트럭이었고 그 뒤를 이어 현대의 엘란트라 459대, 기아 옵티마 375대, 현대 소나타 359대, 기아 소울 357대 순서였다.
아리조나주 공공안전국 차량 절도 태스크포스 책임자인 에릭 액슬런드는 "틱톡 등 여러 소셜 미디어에서 유행한 ‘기아, 현대 차량 절도 놀이’를 따라하는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액슬런드 경감은 "차량 절도 범죄를 저지른 층은 주로 10대나 청년들”이라며 “그들은 단지 즐거움과 남들에게 자랑하기 위해 이런 일을 벌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10대들의 범죄가 성인 범죄만큼 심각하게 다뤄지거나 처벌되지 않는 것도 이런 문제를 증폭시키는 원인이라고 액슬런드 경감은 덧붙였다.
이어 그는 “작은 즐거움을 위해 벌인 일이 타인에게 큰 피해를 주고 어떤 경우 사람이 다치거나 죽는 일로 이어진다는 걸 생각할 때 과연 그런 무모한 일을 할 가치가 있는 건지 청소년들은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아리조나에서 도난당한 차량 수는 1만9282대로 그 중 1만2240대만이 회수됐다.
올해는 현재까지 1만6616대가 도난됐으며 9330대가 회수됐다.
경찰은 차량 도난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자동차 제조업체가 제공하는 무료 리콜 서비스를 받거나 운전대 잠금장치 설치를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