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로 떠오르면서 아리조나주 연방상원의원 마크 켈리가 그녀의 러닝메이트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접겠다고 발표하고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한껏 높아진 속에서 언론들은 앞다퉈 누가 부통령 후보가 될 것인지에 대한 기사를 쏟아냈다.
CNN의 제이미 갱겔 기자는 켄터키주 주지사 앤디 베셔, 노스캐롤라이나주 주지사 로이 쿠퍼,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 조시 샤피로와 함께 아리조나주 켈리 의원을 부통령 후보 리스트에 올렸다.
갱겔은 해리스 부통령이 켈리 의원을 잘 알고 있으며 그를 ‘많이 좋아한다’고 전했다.
다른 언론에서는 일리노이주 주지사 JB 프리츠커와 위스콘신주 주지사 토니 에버스를 해리스의 러닝메이트 후보로 언급했다.
그러나 미시간주 주지사 그레천 윗머와 캘리포니아주 주지사 개빈 뉴섬은 민주당 관계자들에게 해당 역할에 관심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적 명성에서 켈리 의원은 다른 후보들에게 밀릴 수 있지만 켈리 의원은 매력적인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이다.
정치에 입문하기 전, 그는 해군 조종사이자 우주 비행사로서 국가에 봉사했다.
전 연방하원의원 개브리엘 기퍼즈와 결혼했으며, 2011년 아리조나주 투산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에서 아내가 심각한 부상을 입고 기적적으로 회복한 뒤 아내를 도와 총기 규제 옹호 활동을 펼쳤다.
이런 활동에 힘입어 켈리 의원은 2022년 11월 아리조나주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돼 현재까지 의정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치적으로 켈리 의원은 온건한 민주당원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바이든 행정부에 강력한 국경 보안 조치를 요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국경 보안 이슈에 약점이 있는 해리스 부통령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을 걸로 기대된다.
아리조나는 이번 선거에서 중요한 경합 주로 켈리 의원이 부통령 후보로 나선다면 아리조나에서의 대선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정치 컨설턴트인 척 코플린은 켈리 의원이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플린은 “재향군인, 우주 비행사, 총기 폭력의 피해자 가족 등의 켈리 의원 이력은 아리조나에서 막대한 기부금 모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란성 쌍둥이 형제 우주비행사로도 유명한 켈리 의원은 형제인 스콧 켈리와 NASA 우주비행사로 선발돼 2011년 은퇴할 때까지 총 4회 우주를 왕복했다.
NASA가 우주왕복선 '챌린저' 폭발 사고 후 마지막으로 건조한 우주왕복선 '엔데버(Endeavour)'의 최종 비행을 지휘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 ABC 뉴스 등은 이런 수 십년의 우주비행사 경력이 켈리 의원의 부통령 후보 낙점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언론들은 "현재 해리스 부통령이 지휘하는 미국국가우주위원회(NCOS)는 국제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계획'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돼 당선까지 이를 경우, 미국의 미래 우주 정책에 켈리 의원은 좋은 조언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통령으로 선택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