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리지역에서 여전히 구리 절취사건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구리가 비싼 가격에 거래되면서 도둑들이 좋은 타켓을 좀처럼 포기하지 않고 있어서다.
구리 절취 수법은 계속 진화해 예전처럼 마구잡이로 도둑질을 하지 않는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이제 마치 합법적인 회사에서 케이블 박스 등을 수리하는 것처럼 직원으로 위장을 해 대놓고 구리를 절취하고 있다.
통신업체 센추리링크의 댄 체이슨는 “헬멧과 조끼까지 차려 입은 도둑들은 ‘** 케이블 서비스’라고 적힌 입간판을 세우거나 자석 간판을 붙이고 작업장 주변에는 주황색 원뿔형 주의 설치물을 놓은 뒤 유유히 구리를 빼내간다. 이들이 타고 다니는 트럭에도 회사명이 붙어 있다”며 “누군가의 마당 앞이나 도로변에서 버젓이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지만 사람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들이 합법적 회사에 고용된 직원이라 대부분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체이슨은 “이런 범죄로 인해 한 번에 수 천달러 손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고객들의 TV, 전화, 인터넷도 피해를 입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센추리링크가 설치해놓은 가정집 또는 사업체용 통신박스가 실제론 많은 양의 구리를 포함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절취범들은 여러 곳을 돌아가며 도둑질을 감행해 피해가 더 커진다”며 “최근 40일 동안 24건의 구리 절취 사건이 신고됐다”고 밝혔다.
체이슨은 “구리를 훔치고 설치하고 다시 훔치고...이건 악순환이다. 결국 누군가는 소방, 구급차, 병원, 경찰 등 일상 생활에서 의존하는 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해 생명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하며 “조금 이상해 보이는 트럭이나 사람들을 보게 되면 반드시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