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0개주 70개 도시의 한국전쟁 기념비를 순례하고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와 위로를 전하는 90일 대장정 행사를 진행 중인 '리멤버 727'의 한나 김(33) 대표가 5월 21일(월) 14번째 방문도시인 피닉스를 찾았다.
지난 4월 28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한 김 대표는 5월 21일 오전 11시, 피닉스 다운타운 주청사 앞에 조성된 웨슬린 볼린 추모공원 내 종각에서 아리조나 출신 한국전 참전용사 11명을 초청해 감사와 위로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성호 한인회장도 함께 했다.
친한파인 찰스 랭글 전 연방 하원의원(뉴욕.민주)의 수석 보좌관 출신이자 한국전쟁을 잊지 말자는 의미로 한국전 정전기념일인 7월 27일을 따 설립된 '리멤버 727'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김 대표는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육성을 담기 위해 지난해 유엔 참전국과 북한,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26개 모든 한국전 참전국을 방문하는 프로젝트를 완료하기도 했다.
한국전 정전 체결일인 오는 7월 27일까지 미국 50개 주를 돌게 될 김 대표는 한국전쟁 기념재단(이사장 윌리암 웨버 예비역 대령)이 워싱턴 DC의 한국전쟁 기념공원에 조성하려는 '추모의 벽(Wall of Remembrance)' 건립을 위한 홍보도 병행하고 있다.
워싱턴DC 한국전쟁기념공원에 건립될 추모의 벽은 한나 김 씨가 보좌하던 찰스 랭글 전 의원이 중심이 돼 공동 발의하여 상·하원을 통과한 뒤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2016년 10월 법률안에 서명하면서 본격 추진됐다.
한국전쟁 기념재단은 50개 주를 돌며 참전용사를 방문한다는 김 대표의 계획을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인정하는 의미로 그를 '재단 대사'로 위촉했다.
피닉스 종각에서 한나 김 대표는 간단한 추모식을 참전용사들과 함께 거행했고 이어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은 뱃지를 손수 달아줬다.
90일 간 미국 순회 대장정의 의의를 설명한 김 대표는 "여러분의 헌신에 고개 숙여 고마움을 표시한다. 한국식으로 인사를 다시 드리겠다"며 참전용사들에게 절을 하기도 했다.
한나 김 대표는 이번 순회 프로젝트를 통해 한반도에서의 영구적인 평화 정착을 염원하며 휴전일인 727이 '종전과 영구 평화의 날'로 승화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행사를 마친 뒤 이성호 한인회장의 초청으로 김 대표와 참전용사들은 점심식사를 들며 환담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