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한민족 여성네트워크 아리조나 지회(AZ KOWIN, 오수경 회장)이 주최한 '제10회 어린이 축제'가 5월5일(토) 오전 10시부터 챈들러 시에 위치한 Tumbleweed Park에서 열렸다.
1부 기념식 행사는 오전 10시가 조금 넘어서 시작됐다.
사회를 맡은 그레이스 장 씨가 개회를 알렸다.
한국어와 영어로 전한 인사말에서 오수경 회장은 "오늘 축제의 주인공은 어린이들이다. 다양한 공연과 체험을 통해 우리 자녀들이 한국문화에 한 걸음 다가서며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 세계인으로 성장하는 큰 꿈과 비젼을 가지는데 오늘 축제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길 바라며 코윈 멤버들과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코윈 미 남서부 담당관인 이가영 씨가 로스앤젤레스 김완중 총영사의 축사를 대독했다.
한국의 어린이날을 만든 소파 방정환에 대해 소개하고 10주년을 맞이 한 어린이축제를 위해 그간 노고를 아끼지 않은 코윈 멤버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영어로 먼저 축사를 전한 이성호 한인회장은 한국어 축사에서 "비즈니스를 하느라 제 아이들이 어릴 때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주지 못했는데 오늘 이런 모습을 보니 부럽기도 하고 아쉬움도 남는다. 이 자리에 오신 부모님들은 보다 많은 시간을 자녀들과 보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별손님으로 참석한 다이앤 더글러스 아리조나주 교육감은 교육의 중요성 등을 강조하며 좋은 행사에 초대해준 것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기념식이 끝나고 곧이어 2부 공연순서로 돌입했다.
첫 순서는 코리아 태권도 시범팀이 공연을 펼쳤다.
마성일 관장이 이끄는 태권도 시범팀은 품새, 대련, 격파, 검도 등을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특히 앙징맞은 모습으로 품새를 하는 어린 수련생들의 모습과 공중을 날며 송판을 격파하는 멋진 장면에선 큰 환호와 감탄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태권도 시범이 끝나고 제인 박 씨 외 4명으로 구성된 '데저트 난타팀'의 공연이 이어졌다.
신나는 리듬에 맞춰 북을 두들기며 공연이 이어졌고 중간엔 부채춤이 접목된 특별한 퍼포먼스가 펼쳐져 눈길을 사로 잡았다.
2부 공연의 마지막은 God's Image AZ 팀이 장식했다.
2개 그룹으로 나눠 선보인 공연에서 단원들은 발랄함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청소년 특유의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하며 무대를 휘저었다.
공연순서가 모두 끝난 뒤 아이들은 마련된 10여개의 부스를 돌며 체험활동을 시작했다.
아이들은 함께 온 부모의 손을 잡고 등록을 한 뒤 체험 패스포드를 받아들고 다례, 붓글씨, 풍선만들기, 한복입기 체험, 태극기 그리기, 페이스 페인팅, 난타 연주 등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 예절, 놀이를 직접 몸으로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얼굴에 예쁜 그림을 그려주는 페이스 페인팅 부스에는 길게 줄이 늘어서며 인기를 모았고, 붓글씨 부스에선 삐뚤삐뚤 한 글자 씩 한글로 써 내려간 자신의 이름을 부모님에게 내보이며 자랑하기도 했다.
한복 입어보기 부스에선 예쁜 한복을 입고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느라 부모들은 여념이 없었으며, 난타 체험에선 북을 쳐보며 리듬에 절로 어깨를 들썩였다.
부스를 전부 체험한 아이들에게는 코윈 측에서 마련한 푸짐한 선물이 주어졌다.
정오부터는 식사시간이 준비됐다.
코윈 측에서는 한식도시락과 피자를 점심으로 마련했고, 불고기, 장어, 잡채, 계란말이 ,김치 등 다양한 메뉴로 구성된 식사가 참석자 전원에게 제공됐다.
이번 행사에 처음 참여했다는 한 부모는 "다양한 공연과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며 주최 측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코윈의 오수경 회장은 "그간 행사에 적극 참석하며 여러 도움을 줬던 한인입양아 단체 '딜런 사우스웨스트'가 몇 년전 문을 닫으면서 큰 서포터를 잃어 올해 행사 준비 역시 어려운 환경 속에 힘든 점들이 있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도와주셨던 분들이 잊지 않고 계속 지원해주셔서 무사히 행사를 치를 수 있어서 다행이고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어린이 축제를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은 아리조나 코윈 멤버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