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2년 석가탄신일을 맞아 5월20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대한불교 조계종 통도사 아리조나 분원 감로사에서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열렸다.
'지혜와 자비로 세상을 아름답게'라는 올해 주제 아래 감로사에선 봉축법요식 하루 전날인 5월 19일 저녁 7시부터 점등식도 진행됐다.
20일 봉축법요식 첫 순서는 주지 석인 스님과 불자들이 함께 하는 사시헌공이 50여분 가량 진행됐다.
이어 불자 아동들이 앞에 정렬한 가운데 공양의 시간이 있었고 삼귀의 낭송 후 찬불가, 청법가를 부른 뒤 불자들은 입정했다.
법문에서 석인 스님은 "고타마 싯다르타라는 세속의 이름을 가진 부처님은 인도말로 '깨달음을 얻은 자'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윤회로부터 사라졌고 오실 것도 가실 것도 없는 상태인 열반, 즉 '니르바나'에 드셨고 그 진리의 길을 명료하게 또한 누구나 따라가서 완전한 행복을 얻을 수 있도록 보여주셨기에 2600년이나 지나는 동안 우리는 부처님의 덕을 그리워하며 기념하고 따르려 하는 것"이라고 부처님 오신날을 찬탄하는 의의에 대해 설명했다.
석인 스님은 이어 "한국의 불교는 대승불교"라고 말하고 "산스크리트어로 '마하야나'라고 일컫는 대승불교의 뜻은 '큰 수레'를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대승불교는 나의 성불이 더딜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함께 성불의 길로 걸어가자는 목표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대승불교의 불자들인만큼 참된 불자로서 '나를 만난 인연으로 당신도 성불하길 바랍니다'라는 마음을 가질 것을 당부한 석인 스님은 "인색하지 말며 타인을 대할 때 늘 편안한 웃음으로 맞으라"고 강조했다.
어디서든 간에 제일 어리숙한 사람이 되라고도 전한 석인 스님은 "그 말은 바보가 되라는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것을 품는 봉황의 마음같이 모두를 감싸 안을 수 있는 자세로 내 마음 속 연꽃이 성불의 씨가 되어 피어나도록 공덕을 쌓으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화를 참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상대를 위해 성불을 축원해주는 것이야 말로 '성숙'이며 그 '성숙'은 바로 부처님이 우리 중생에게 칭찬을 하시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한 손은 하늘로, 그리고 또다른 한 손은 땅을 가르키며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고 하신 부처님 말씀의 진정한 의미는 '이 세상에서 나혼자 제일 잘났다'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존귀하듯이 만인 모든 중생도 존귀하며 그러므로 서로 존경해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전한 석인 석인 스님은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의 깊은 뜻을 잘 헤아릴 것을 당부했다.
생노병사가 있는 사바세계는 고통의 세계이며 내 존재 그 자체로도 고통이 있다고 말한 석인 스님은 "죽음이 두렵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후세계에 대한 무지 때문에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단정했다.
석인 스님은 '내가 왜 불자인가'라는 의문을 스스로 던질 것을 요구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자 하는 제자들로서 내 신앙에 대한 정확한 디렉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설파했다.
불교란 세상에 대한 안목을 키우는 것이며 지혜를 연마하면 그 안목이 생긴다고 말한 석인 스님은 보시에 대한 정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법문 이후 있게 될 관불의식에서 부처님을 정화수로 씻겨드리면서 내 마음 속 번뇌도 함께 씻어내라고도 덧붙였다.
법문이 끝난 뒤 불자들은 부처님에 대한 공경을 표현하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청정하게 하는 관불의식을 돌아가며 했다.
이날 봉축법요식은 모든 생명체들을 괴로움에서 구제하기 위하여 속세를 떠난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하겠다는 맹세이자 모든 보살들이 세우는 네 가지 넓고 큰 서약의 내용을 담은 사홍서원에 이어 법회가 끝나는 것을 알리는 산회가를 부름으로써 모두 마무리 됐다.
참석자들은 절에서 준비한 식사를 들며 환담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