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를 대표하는 정치인이자 공화당 거목이었던 존 매케인 연방상원의원이 투병 중 세상을 떠나자 한인사회에서도 추모의 글이 이어졌다.
아리조나 공화당 아시안연합 진재만 부의장은 8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매케인 의원의 명복을 기원하는 글을 올렸고, Da ***, Jan ***, M ***, Le *** 등의 아이디를 사용하는 한인 페이스북 이용자들도 사진과 영상을 게시하며 매케인 의원의 별세를 안타까워 하고 그의 업적을 돌이켜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진재만 부의장은 특히, 2015년 10월 매케인 의원 재선 후원 이벤트에 함께 참석했던 강위덕 화백이 그린 매케인 의원 초상화를 유가족 측에 전달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본지의 원경호 발행인은 "취재 때문에 매케인 의원과 여러 차례 만날 일이 있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미국을 대표하는 주요 정치인임에도 가까이서 본 그는 겉으로 보기와는 달리 소탈하고 유머가 넘치는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원경호 발행인은 "몇 년 전 아리조나 주정부 주최의 메모리얼 데이 행사에서 매케인 의원을 다시 만난 적이 있다. 당시 행사가 끝난 뒤 매케인 의원이 한인 인사들과도 사진을 찍는 시간이 마련됐는데 취재 카메라 셔터가 바로 작동하지 않아 짧은 순간이었지만 몹시 당황스러웠다. 그 때, 일본제품이던 내 카메라를 물끄러미 보던 매케인 의원이 주위의 한인 인사들을 쳐다보며 '아마 한국산 카메라였다면 미스 샷이 나지 않았을텐데...'라며 웃으며 이야기를 해줘 긴장을 풀어줬던 일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또한 행사장 단상 위에 앉아 있던 매케인 의원 모습을 찍기 위해 카메라 렌즈를 당겼을 때 유명 정치인의 구두라고 하기엔 너무 낡아 보여 검소함을 엿볼 수 있었던 것 역시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뇌리에 뚜렷히 남아 있는 모습이라고 원 발행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