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인천 직항노선 유치를 위한 콘서트'가 6월 3일(월) 오후 6시부터 코리아마트 옆에 위치한 오아시스 크리스챤 센터에서 진행됐다.
이 콘서트에는 '솔개' '고니' 등의 곡으로 유명한 가수 이태원 씨가 초청돼 공연을 선보였다.
오후 5시부터 행사장 앞에서는 간단한 리셉션 시간이 마련됐고, 한인커뮤니티 직항노선 추진위원회(김동기 위원장) 측에서 준비한 김밥과 음료수가 참석자 100여명에게 제공됐다.
오후 6시경부터 1부 순서로 마련된 무대는 한인직장인 밴드 '민주봉황당'의 연주로 막을 올렸다. '민주봉황당' 밴드는 가요와 팝송 10여곡을 선보이며 행사장 열기를 끌어 올렸다.
오후 7시 시작된 2부 순서는 김동기 위원장과 직항노선 추진 아시안연합의 진재만 위원장이 사회를 맡았다.
ASU 캠퍼스 통일교 Tim Sisserson 목사가 대표기도를 했고, K-Pop과 한식을 좋아해 통일된 한국의 미래대사가 되고 싶다는 14살 Pumita Ahmed 양이 미국 국기에 대한 맹세를 대표로 낭독했다.
김완중 로스앤젤레스 총영사를 대신해 행사장을 찾은 류학석 정무영사가 축사를 전했다. 류 영사는 "한국은 아리조나가 세계에서 15번째로 수출을 많이 하는 국가이며, 2년 전엔 진재만 위원장과 제프 웨닝거 주하원의원 등의 노력으로 아리조나-한국 운전면허 상호인증 약정이 체결된 바도 있다"고 설명하며 "직항노선 개설을 통해 양국간 관계가 더욱 발전되고 동포들 염원이 실현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친한파로 분류되는 제프 웨닝거 주하원의원은 "최근 피닉스-런던 등 유럽 내 주요 도시들과의 잇단 직항노선 개설이 피닉스-아시아 국가 간 직항노선 성공의 바탕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보며 "특히 아리조나 주요 산업인 관광의 경우 피닉스-아시아 간 직항노선이 개설되면 많은 여행객들이 라스베가스가 아닌 피닉스에 내린 뒤 그랜드캐년을 찾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IT 및 첨단산업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아리조나와 아시아 국가들 간의 기술협력에도 직항노선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정부 규제가 적은 아리조나로의 아시아 기업들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재만 위원장은 "아리조나-한국간 운전면허증 상호인증이나 한국역사와 발전상을 아리조나 교과서에 수록할 수 있었던 것 등은 세계적 프랜차이즈 기업인 '콜드스톤' 아이스크림 회사 CEO를 역임하며 쌓은 경험을 지닌 더그 듀시 주지사가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깊은 관심과 이해를 가지고 있었던 덕분"이라 말하고 "직항노선을 타고 아시아 국가로 가보는 것이 주지사의 소원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주지사 사무실 산하 평등고용국 배리 왕 국장은 축사에서 직항노선 개설에 제일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정부 기관으로 주 상무국(Arizona Commerce Authority)와 관광청(Arizona Office of Tourism)을 지목하고 관광청이 집계한 '2018년 아시아 국가 출신 관광객 아리조나 방문 현황'을 공개했다. 작년 아리조나를 찾은 중국 관광객 수는 7만8000명(전년대비 50% 증가), 한국 6만9000명(28% 증가), 일본 6만8000명(31% 증가) 순으로 아시아 국가 관광객들이 아리조나 관광산업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배리 왕 국장은 말하고 "스카이하버 국제공항은 피닉스시에서 관리하고 있다. 시 관계자들이 아시아 국가로의 노선확장을 원하고 있는 걸 직접 확인한 바 있고 따라서 우리는 이에 관심을 갖고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배리왕 국장은 그런 면에서 직항노선 개설을 위해 적극 앞장 서고 있는 진재만, 김동기 위원장의 노고를 치하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진재만 위원은 활동경과보고에 앞서한 발언에서 "피닉스 공항 관계자들이 원래 오늘 자리하기로 했지만 아시안 국적항공사 한 곳과 협상을 위해 해외출장 중이라 함께 할 수 없었다"고 설명하고 "2017년 피닉스-유럽 국가들 간 직항노선이 개설됐고 2018년 피닉스-런던 노선은 개설 후 하루 한 편이 취항했지만 2019년부터는 직항수가 하루 2편으로 증설됐다. 얼마 전 피닉스 항공 관계자들 미팅에 참석했는데 그들이 피닉스-아시아 국가 직항노선 추진에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아직 아시아 어느 국가가 가장 먼저 피닉스와의 직항노선을 가지게 될 지 모르지만 우리에게도 충분한 기회가 있고 좋은 챤스가 될 수 있으므로 한인들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동기 위원장은 활동경과보고를 통해 "올해 3월 아시안 8개국 대표가 모여 직항노선 공동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켰고, 한인사회에서는 1400명이 후원에 서명해주셨다"고 전하고 "주 관광국장과 미팅을 가졌고 호텔/리조트 오너 어소시에이션 모임에 참석해 홍보한 뒤 후원을 당부했으며 피닉스 공항 관계자들과도 2번 면담했다"고 보고했다. 이어 그는 "활동하면서 절실히 느낀 것은 한인 커뮤니티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이었고 그런 관심들이 모여야 우리가 직항노선을 열망하고 있음을 관련단체들에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재만 위원장이 한인사회를 비롯한 아시안 커뮤니티의 주요 내빈을 소개한 뒤 2부 순서를 마무리 했다.
곧바로 이어진 3부에선 가수 이태원 씨의 무대가 시작됐다. 가벼운 농담으로 인사를 건넨 이태원 씨는 자신의 히트곡 '솔개' '고니' 등 새 시리즈를 비롯해 아련한 옛 기억을 소환하는 추억의 가요들을 불러 박수를 받았다. 뉴멕시코에서 이태원 씨를 보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는 한 열성 여성팬과 재미있는 무대가 꾸며지기도 했으며 외국인 참석자들을 위해 올드 팝송 3곡이 잇달아 연주되기도 했다. 김동기 위원장과 함께 꾸민 무대에서 이태원 씨는 자신이 가수로 데뷔하게 된 사연, 새 시리즈를 부르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 등도 소개하는 가운데 유머러스한 말솜씨와 71세 노익장을 과시하며 노련하고 편안하게 공연을 이끌어 관객들에게 웃음과 아련한 감동을 전달했다. 이태원 씨는 신나는 뽕짝필의 '돌려줄 수 없나요'를 마지막 곡으로 불렀고 자리에서 모두 일어선 관객들은 박수치고 춤추며 흥겹게 피날레를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