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 한인회(마성일 회장) 주최 ‘6.25 전쟁 기념 및 한미동맹 70주년’ 행사가 6월 11일(일) 오후 4시부터 메사 커뮤니티 칼리지 극장에서 열렸다.
제1부 기념식은 한인회의 이아진 수석부회장이 한국어와 영어로 사회를 보는 가운데 특별초청된 월남전 참전용사회 국가 유공자 전우회, 전임 한인회장단 등을 포함한 참석 내외귀빈 소개로 시작됐다.
아리조나 한인 교회연합회 회장 조용호 목사가 대표기도를 맡았다.
조 목사는 “순국선열들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자유도 없었을 것이다. 이젠 주님이 생명존중과 평화공존의 가치를 위해 세계 공동체가 함께 일하도록 깨우쳐 주시고 인도해 달라”고 기도했다.
미 해병대 기수단이 입장했고, 한미 양국 국기에 대한 맹세,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이 있었다.
한지오 군 선창으로 미국 국가를, 손예린, 양예린 양 선창으로 애국가를 각각 제창했다.
아리조나 베테랑 서비스의 디나 얼맨드 디렉터가 참전용사인 고 폴 C. 러셀에게 수여하는 ‘평화의 메달’ 증정식이 있었고, 이 메달은 손녀인 머린다 맨리 양이 대신해 수상했다.
군인 그리고 주류사회 인사들이 대표로 마성일 회장과 민안식 이사장이 수여하는 평화의 코인을 전달받았다.
“같이 갑시다”라는 한미동맹의 메시지를 담은 영상이 상영된 후 마성일 회장이 환영사에 나섰다.
마 회장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을 꽃피우는데 헌신한 6.25 참전용사와 주한미군 장병들을 기리며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한국전 정전 70주년을 맞는 올해, 선열들의 애국정신은 시대를 초월하는 가르침이자 값진 유산이다. 그 업적을 새기며 온 교민이 하나되어 아리조나에 더 크게 도약하는 또 하나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초청 외빈들의 축사가 있었다.
메사 커뮤니티 칼리지의 태미 로빈슨 총장은 “이 행사는 역사, 상호 존중, 공유 가치에 의해 소중히 여겨지는 양국 간의 관계를 그 어느 때보다 잘 보여주는 행사다. 메사 커뮤니티 칼리지 출신의 참전용사들을 포함해 헌신하고 희생한 분들께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디나 얼맨드 베테랑 서비스 디렉터는 재향군인들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 뒤 한국전쟁에서 전사해 72년 만에 유해가 되어 아리조나 고향으로 돌아온 고 펠릭스 야네즈 일병의 스토리를 소개했다.
그는 “한국전쟁은 종종 잊혀진 전쟁이라고 불리지만 어떤 전쟁도 결코 잊혀져서는 안된다. 한국전쟁에서 36만명 가량의 미군이 전사했고 그 중 아리조나 출신은 185명이었다. 아직도 1만7000명 이상의 송환되지 못한 유해가 남아 있다. 그 수많은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여기에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에는 순국선열들의 헌신이 있었다는 것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얼맨드 디렉터는 축사 중간 참전군인 또는 제대군인들의 정신적 트라우마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도 언급하며 전 사회적인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해병대 소속의 플로이드 셀레스틴이 축사 후 그렉 스탠튼 연방하원의원이 축사에 나섰다.
스탠튼 의원은 “한미동맹은 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번영을 위한 약속이다. 한미 관계는 단순한 군사 동맹 그 이상을 넘어 경제적 협력도 강화되고 있다. 한국의 LG 에너지 솔루션의 아리조나주 퀸크릭에 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한 것이 그 예”라고 전했다.
자신이 시장으로 역임했던 피닉스시가 한국의 수원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것, 윤석열 대통령의 미 회의 연설 등에 대해서도 나열한 그는 “한미의 강력한 동맹 속에 양국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 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 국회의원들의 영상 축사가 상영됐다. 김 웅 의원은 “400만 주한미군 출신 재향군인들이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 그리고 세계평화를 위해 힘써 왔다. 앞으로도 한미동맹이 더욱 굳건하길 바란다”고 말했고, 안철수 국회의원은 “수많은 미군 영웅들이 목숨을 바쳐 지켜낸 대한민국이 이제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한미동맹은 새로운 70년을 준비해야 할 역사적 시점을 맞았으며 우리는 이를 첨단기술동맹으로 발전시켜 한국과 미국이 세계 자유주의 질서를 지키며 미래로 함께 나가자”고 강조했다.
아리조나 상무부의 앨리슨 그리그는 축사에서 “한국은 아리조나에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라며 “지난 3월 서울에 아리조나 무역사무소가 개설됐다. 무역사무소를 통해 한국-아리조나 간 경제협력 강화, 직접 투자 증대로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그 또한 한국-아리조나 간 경제 파트너십의 대표적 상징으로 LG 에너지 솔루션의 아리조나 배터리 공장 건설 투자를 언급했다.
퀸크릭 시장인 쥴리아 위틀리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선열들에 대한 추모를 강조하며 “미국 내에서도 가장 빨리 성장하는 도시 중 하나인 퀸크릭에 LG 에너지 솔루션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게 돼 기쁘다. 한국과 미국, 양국 관계의 번영이 지속되고 앞으로도 계속 발전해가는 파트너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미동맹협의회 로버트 조 회장은 “젊은 세대로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올해 재향군인들의 자녀나 가족을 초청하는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한국문화, 한국어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연락바란다”고 했다.
앤디 빅 연방하원의원의 축사를 데릭 쇼 대리인이 대신했고, 케빈 하트키 챈들러 시장도 간략한 축사를 전했다.
루벤 가예고 연방하원의원은 영상 축사에서 “오늘날 미국과 대한민국 사이에 존재하는 신념의 토대를 만들었고 젊은이들이 조국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길을 찾도록 영감을 준 의미있는 리더십 모델을 제시한 순국선열들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아야 한다”고 전했다.
아리조나 비상 군무부의 케리 멀린벡 디렉터도 영상 축사를 통해 “이런 기념행사는 한국전쟁에서 고국으로 돌아온 영웅과 그렇지 못한 영웅들을 기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자신들을 희생하기까지 한 이타적인 참전용사들의 봉사와 그 이야기를 후손들에게 계속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역시 영상 축사를 보낸 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김영완 총영사는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어떤 의미인지 매일매일 기억하고 있다. 애국선열과 보훈가족을 기리는 일에는 국경이 있을 수 없으며,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들은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한국 정부는 다양한 보훈사업을 통해 국가유공자의 희생이 기억될 수 있게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지오, 양예원, 알렉산더 신 군 등 한인학생 3명의 감사편지 낭독 시간이 있은 뒤 1부 순서를 마쳤다.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후 시작된 2부에서는 마스터 신 월드클래스 태권도 시범팀이 품새와 격파 등 절도있고 파워풀한 태권도 동작들을 선보였다.
이어 한지오 군이 솔로 특송을 했으며, Era K-Pop 댄스그룹의 공연 그리고 Era와 코리아 태권도 아카데미 시범팀의 콜라보 공연무대도 펼쳐지며 큰 박수를 받았다.
3부 만찬행사는 자리를 옮겨 아시아나 마켓 푸드코트에서 진행됐다.
주최 측은 행사 참가자 전원에게 무료 저녁식사를 제공했다.
이 자리에서 마성일 한인회장, 유영구 노인복지회 회장, 디나 얼맨드 아리조나 베테랑 서비스 디렉터, 메사 커뮤니티 칼리지 태미 로빈슨 총장 등이 함께 한미동맹 70주년을 축하하는 케이크 절단식을 가지기도 했다.
한편 주류방송사 Arizona's Family TV에도 소개된 이번 행사는 아리조나 한인노인복지회(유영구 회장), 아리조나 한인상공회의소(이성호 회장), 미주한인회서남부연합회, 한미동맹협의회, 메사 커뮤니티 칼리지 그리고 호머 허버트 인스티튜트(Homer Hulbert Institute, 한상진 디렉터) 등이 후원했다..
특히 호머 허버트 인스티튜트에서는 아리조나-한국 의회 외교 초석을 마련코자 하는 의미를 담아 행사 지원에 나섰으며, 아리조나주 연방하원의원 3명을 포함한 대다수 외부 귀빈 초청, 한국 국회의원들에 영상 축사 요청, 행사 장소 마련 등을 위한 물밑작업에 힘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