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한적한 시골농장 동네 정도로 여겨졌던 라빈 빌리지(Laveen Village)가 이제는 붐타운으로 떠오르고 있다.
농업을 주 경제기반으로 삼고 있던 라빈 빌리지는 미국 5대 대도시 중 하나인 피닉스와 불과 8마일, 차로도 20분 내외 거리에 위치하고 있지만 로컬 도로를 이용한 접근성이 떨어져 오랜 기간 외딴 지역 취급을 받아왔다.
총 반경 48스퀘어마일 크기의 라빈 빌리지는 지난 2010년부터 인구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다른 도시들과의 인접성은 떨어지지만 확연히 차이가 나는 주택가격으로 조용한 전원주택을 싸게 구입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거기다 2018년 무렵 벌어진 아리조나주 주택시장 붕괴 사태 또한 기존의 집을 잃거나 처분하고 싼 가격으로 새 보금자리를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라빈 빌리지로 향하게 하는데 일조했다.
이런 라빈 빌리지는 지난 2019년 개통된 Loop 202번 사우스 마운틴 프리웨이로 인해 일대 변혁을 맞기 시작한다.
202번 사우스 마운틴 프리웨이가 라빈 빌리지 서쪽 경계부분을 통과해 지나가면서 라빈에서 피닉스, 라빈에서 챈들러, 또한 서부 밸리 지역 도시들까지 이 프리웨이를 통해 보다 수월하게 오갈 수 있게 되면서 라빈 빌리지의 주택 가격은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대형 주택단지들이 202번 사우스 프리웨이 나들목 부근에 계속 건설되면서 늘어나는 주민들을 위한 쇼핑센터와 마켓 등 편의시설 건설도 줄을 잇고 있다.
59th 애비뉴와 베이스라인 로드 교차로를 중심으로는 이미 2년 전 쇼핑센터가 일부 들어섰거나 들어설 예정이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종합 쇼핑센터 계획은 베스타라는 파이낸스 회사가 주도하는 '라빈 타운 센터(Laveen Towne Center)' 프로젝트다.
40에이커 부지 위에 40만 스퀘어피트 소매점 상권이 들어설 이 프로젝트에는 1억3000만 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다.
위치는 202번 사우스 마운틴 프리웨이 나들목 곁인 59th 애비뉴와 다빈스 로드 교차로 상이며 2024년 여름에 공사가 시작돼 2025년 가을 경 문을 연다.
개발사는 전통적으로 농장 타운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라빈 빌리지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려 농업적인 환경과 첨단 느낌을 믹스해 라빈 타운 센터를 짓는다는 구상이다.
개발 부지 위에 자리하고 있는 오래된 '허드슨 농장'도 그 형태를 그대로 유지해 레스토랑이나 와인 바를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도 개발사에선 내놓고 있다.
피닉스시의 관리를 받고 있는 라빈 빌리지를 대표하는 야사민 앤사리 피닉스 부시장은 "라빈의 역사와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장소로 개발하는 게 키포인트"라며 "대다수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레스토랑과 편의시설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앤사리 부시장은 "라빈 빌리지에 오래 거주했던 일부 주민들은 조용했던 동네가 복잡하고 시끄러워져 싫다는 의견도 내고 있지만 최대한 이전 분위기를 유지하는 속에서 주민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살 수 있는 곳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다빈슨 로드와 67th 애비뉴 교차로 부근엔 사우스 마운틴 테크놀러지 단지가 들어서 테크업체들 입주를 받아들일 계획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