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코윈 아리조나 지회(이양심 회장) 주최 '제9회 어린이날 페스티벌'이 5월6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챈들러에 위치한 Tumbleweed Park에서 열렸다.
제1부 기념식은 그레이스 장 씨가 한국말과 영어로 사회를 보는 가운데 이양심 회장이 인사말을 전했다.
이 회장은 행사의 의미를 설명한 뒤 "매해마다 어린이 페스티벌에 함께 참여해오던 딜런 사우스웨스트 입양아 단체가 지난 3월 문을 닫게 됐다"며 아쉬움을 표시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역시 많은 분들이 행사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하며 한인회, 상공회, 유권자연맹 외 여러 곳에서 어린이 페스티벌을 후원해주신 것에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아리조나 코윈 측은 딜런 사우스웨스트의 Marsha Usdane 원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Marsha Usdane 원장은 "아리조나 코윈이 주최하는 어린이날 행사를 통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만남을 갖길 원한다"는 말을 전했다.
아리조나 코윈의 초대회장을 역임한 현미영 씨를 위한 감사패도 준비됐지만 타주에 있는 관계로 감사패는 전달되지 못했다.
이성호 한인회장은 축사를 통해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한 코윈의 어린이날 페스티벌에 오늘 처음 참여한다. 그 점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앞으론 더 많이 지원하고 한국문화를 더 많이 홍보하는데도 힘을 보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코리아 태권도 아카데미의 품새, 검술, 격파시범이 이어지면서 제2부 순서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나이어린 관원들의 앙징맞은 격파시범은 웃음과 박수를 끌어냈다
이어 캘리포니아에서 특별히 초대된 태권도 시범단 공연도 펼쳐졌다.
한국 시범대표단 출신인 이들은 최절정의 태권도 실력으로 격파와 대련시범을 선보여 보는 이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었다.
태권도 시범 뒤 표미숙 사물놀이단의 탈춤 공연이 있었다.
이어 20명 가량으로 구성된 새생명장로교회 어린이합창단이 맑은 목소리로 한국 동요 메들리를 불렀고, 까만색 상의를 예쁘게 맞춰입고 나온 열방교회의 어린이 율동팀은 찬송가를 부르며 춤을 선보였다.
2부 공연의 마지막 순서는 표미숙 사물놀이단 단원 5명이 힘있고 흥겨운 난타 공연으로 장식했다.
제3부 체험활동 시간에 아이들은 각 부스를 돌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국 전통차를 마시는 방법과 예절을 익히는 다례 코너에서는 두 손으로 찻잔을 얌전히 쥔 채 차의 맛을 천천히 음미해보는 아이들의 얼굴에서 의젓함이 묻어 났고, 그 옆 붓글씨 부스에선 먹을 찍어 붓으로 한 획 한 획 적어 내려가자 완성되는 자신의 한글 이름을 쳐다보며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이 얼굴에 나타났다.
시원한 빙수음료를 한 컵에 받아든 아이들은 풍선으로 여러 모양을 만들어보는 재미난 체험도 이어갔다.
종이학 접기와 페이스 페인팅 부스도 즐거운 코너였지만 태극기를 그려보고 한복을 직접 입어보는 체험코너는 '한국문화 알리기' 어린이날 페스티벌의 취지를 가장 잘 나타내주는 부스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았다.
태극기를 그리면서 아이들은 대한민국의 상징인 태극기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 지 설명을 들었고, 한복을 입어본 외국 아이와 그 부모들은 한복이 지닌 아름다움에 아이가 공주가 된 것 같다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 대 그 멋스러움에 흠뻑 빠지는 모습도 보였다.
이밖에도 아이들은 사물놀이단의 북을 쳐보는 체험을 하기도 했고 각 부스를 돌며 확인도장란을 모두 채우고 나서 준비된 선물을 받아들며 행복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점심시간에는 코윈 측에서 마련한 불고기, 잡채, 만두 등 한식과 떡, 피자, 음료수 등이 참가자 모두에게 무료로 제공됐다.
코윈 측은 지난해와 비슷한 숫자에 맞춰 점심을 준비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인원이 행사장을 찾은 탓에 접시가 부족한 일도 벌어졌다.
맛있게 식사를 한 아이들은 물풍선을 서로 던지며 웃고 즐기면서 한낮의 더위를 싹 날려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