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최초의 미국 해병대 장성인 대니얼 유(57) 미 통합특수전사령부(SO COM) 작전국장(소장)이 12일 태평양사령부 산하 특전사령부(SOCPAC) 신임 사령관에 취임했다고 미군 기관지 '성조지'(Stars and Stripes)가 이날 보도했다.
이날 하와이 미군기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유 사령관은 "부끄럽지 않도록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행사에 참석한 레이먼드 토머스 통합특수전사령관(대장)은 "유 소장은 아메리칸 드림의 모범"이라며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이민 온 그의 삶은 미국의 역사를 보여준다"고 했다.
유 사령관이 이끄는 SOCPAC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벌어지는 모든 특수전을 조정·기획·지휘하는 임무를 맡는다.
환태평양합동군사훈련(림팩) 등 여러 훈련에 특수전 부대를 참가시키는 한편 역내 우방과의 협력 업무도 담당한다.
주요 예하부대로는 제353 특수전항공단(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 주둔), 육군 제1 특전단(그린베레·일본 오키나와 주둔), 해군 특수전 태평양특수임무부대·해군 특전단(네이비실·괌 아프라 하버 해군기지 주둔), 제160 특수전항공연대 E 중대(한국 대구 주둔) 등이 있다.
이 중 353 특수전항공단은 북한 등에 대한 특수전 요원 침투에 적합한 MC-130H '컴뱃 탈론'과 MC-130J '코만도 2' 수송기 등을 운영하는 부대다.
'밤의 습격자(Night Stalkers)'라는 별명을 가진 160 특수전항공연대는 2011년 5월 파키스탄에서 벌어진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 창시자인 오사마 빈라덴 암살 작전에서 네이비실 6팀(데브그루) 요원들의 공중침투 작전을 지원한 것으로 유명하다.
앞으로 북한 수뇌부 제거 특수전 작전 시 특수전 요원들의 항공 침투와 철수 지원 업무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10대 초반 가족과 함께 하와이로 이민 간 유 사령관은 성조지에 "한국에서 해군으로 근무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군인이 될 꿈을 키웠다"고 했다.
한국의 동맹국인 미국 군인이 되는 것에 대해 아버지도 적극적이었다고 한다.
아리조나주립대(ASU)를 졸업한 후 미 해병대 간부후보생에 지원했고, 1985년 소위로 임관했다.
이후 해병대 보병중대장, 수색중대장, 제2해병대 원정군 작전장교, 합동참모본부 작전장교, 미 오키나와 해군기지 해병대 연대장 등을 거쳤다.
2001년 9·11테러로 촉발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2009~2010년)해 동성무공훈장을 받았다.
그는 2011년 한국계로서는 미국 해병대 최초로 별을 달았다.
해병대 훈련소장을 거친 그는 2014년 아프가니스탄 주둔 제1 해병대 원정군 사령관으로 부임해 작전 및 미군 철수를 지휘했다.
이어 2015년 8월 6·25전쟁 때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한 대표적 전투부대인 해병 1사단을 이끌기도 했다.
지난해 5월 소장 진급과 함께 SOCOM 작전국장에 취임했고, 이번에 SOCPAC 사령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