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23일 아리조나주 세도나를 가족과 방문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자신의 근황과 현 정국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
홍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아리조나의 끝없이 펼쳐진 황무지를 보면서 다시 광야에 서야 하는 입장을 정리하는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홍 전 지사는 "지구상에서 가장 기가 센 곳이라는 세도나에 둘째 아들과 등산을 했다"며 "기가 센 곳이라고 해서 가봤는데 별다른 느낌을 받지 못했다. 레드록만 가득찬 붉은 산 봉우리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유 대한민국의 가치를 다시 세운다는 일념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아리조나주 세도나 벨락 앞 입니다. 36년 만에 휴가입니다. 죄송한 마음 있습니다만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곧 돌아가겠습니다"라는 글도 적었다.
그리고 세도나 관련글 게시 6시간 뒤에는 "극소수 친박들이 지도체재를 집단지도체재로 변경을 시도하는 것은 당 쇄신을 막고 구체재 부활을 노리는 음모에 불과합니다. 이는 국민과 당원들이 용서치 않을것입니다"라며 최근 자유한국당 내 친박 움직임에 대한 비판의 글도 게시했다.
5·9 대선 후인 지난 12일 미국으로 출국해 휴식을 취하며 정국 구상을 해왔던 홍 전 지사는 6월4일 본국으로 귀국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7월3일로 예정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새 당대표에 도전할 것으로 본국 언론들은 전망하고 있다.
언론들은 홍 전 지사 측이 경선보다 추대를 내심 바라고 있으나 현실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홍준표 전 지사가 세도나를 배경으로 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재한 것은 아리조나에서 비행학교를 다니고 있는 차남 정현 씨(35)를 방문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해병대 출신으로 알려진 정현 씨는 지난해 6월까지 현대차에 재직하다 조종사가 되기 위한 꿈을 이루기 위해 아리조나로 건너와 현재 비행학교에 다니고 있다.
정현 씨는 올해 4월29일 서울에서 치과의사인 조영화 씨와 화촉을 밝혔다.
당시 홍 전 지사는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유세를 다니느라 차남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단사진 설명: 좌측부터 홍준표 전 지사, 차남 정현 씨, 홍 전 지사 부인 이순삼 씨, 사진출처: 홍준표 전 지사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