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갑이라는 늦은 나이에 미술을 시작해 80세가 된 지금까지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인 화가의 사연이 지역 언론에 소개돼 화제다.
아리조나주 글렌데일 지역 주간지 '글렌데일 스타(Glendale Star)'는 최근 기사를 통해 20년 넘게 붓을 놓지 않고 있는 한인 화가 마리아 박(80) 씨의 예술 인생을 조명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박 씨는 현재 글렌데일 소재 '웨이마크 가든(Waymark Gardens)' 시니어 커뮤니티에 거주하고 있다.
그의 아파트는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온갖 미술 도구와 캔버스로 채워진 치열한 창작의 산실이다.
주로 아크릴과 유화, 수채화 등을 다루는 박 씨는 인물화와 풍경화를 즐겨 그린다.
박 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마음속에 느끼는 것을 캔버스에 옮긴다"며 "사람들이 내 그림을 통해 사랑과 기쁨, 평화, 그리고 삶의 생동감을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그가 가장 아끼는 소재는 손녀다.
손녀와 반려견이 함께 있는 모습이나, 아이가 예수의 품으로 달려가는 장면 등은 그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사랑'과 '신앙'을 대변한다.
박 씨가 화가의 길로 들어선 과정도 눈길을 끈다.
그는 과거 피부미용 전문가로 자신의 사업체를 운영하다 한국으로 역이민을 떠났으나, 당시 한국의 경제 상황 악화로 다시 미국행을 택했다.
재도미 직후 구직 활동을 하려던 그를 멈춰 세운 것은 가족이었다.
딸과 사위는 "이제는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시라"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고, 이에 용기를 얻은 박 씨는 2000년대 초반, 60세의 나이로 뉴욕 헌터컬리지(Hunter College)에 입학해 미술학도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늦깍이 유학생으로서 겪어야 했던 언어 장벽은 독실한 신앙심으로 극복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탓에 학업에 어려움이 컸지만, 그는 "성경 속 인물들을 들어 쓰신 하나님이 나 또한 일으켜 세워주실 것이라 믿었다"고 회고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박 씨는 헌터컬리지 교내 갤러리와 국제 센터, 한인 미술 전시회 등에서 작품을 선보이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박 씨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전시회도 마련된다.
웨이마크 가든 측은 박 씨의 작품에 감명받아 커뮤니티 내 단독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오는 1월 30일부터 2월 1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며, 장소는 글렌데일 웨이마크 가든 내 펠로우십 홀(5325 W Butler Dr, Glendale)이다.
어느덧 화업 20년을 맞은 박 씨는 자신의 삶에 깊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늦은 나이에도 꿈을 쫓을 수 있었던 것은 축복"이라며 "하나님이 부르시는 그날까지 붓을 놓지 않고 감사한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