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조나 한인교회연합회가 1월 18일(일) 오후 5시 스카츠데일에 위치한 하사랑교회에서 ‘2026년 신년하례회’를 열고 새해 아리조나 한인교회들의 연합과 지역사회 섬김의 비전을 나눴다.
‘새해, 주님과 함께 함이 선물입니다’라는 표어 아래 치뤄진 이번 행사는 1부 예배와 2부 신년하례·식사 교제로 진행됐으며, 지역 한인교회 목회자와 성도, 한인회 및 각 단체장 등 총 8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1부 예배
1부 예배는 아리조나 열방교회 담임이자 교연 부회장인 최용성 목사의 인도로 진행됐으며, 찬송가 208장 ‘내 주의 나라와’를 함께 부른 뒤 교연 평신도 부회장인 마성일 장로 기도와 마태복음 5장 13~16절 성경봉독이 이어졌다.
피닉스 한인 앙상블이 특별찬양으로 예배를 섬긴 후, 하사랑교회 담임이자 교연 회장인 김성진 목사가 ‘교회가 교회로서, 교회가 교회로서’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는 “우리가 너무 익숙한 본문이지만, 아리조나 한인교회들이 새해에 꼭 붙들어야 할 말씀”이라며 마태복음 5장에 나오는 ‘세상의 소금’과 ‘세상의 빛’ 비유를 교회의 존재와 역할이라는 두 축으로 풀어냈다.
그는 첫 번째 ‘교회가 교회로서’는 교회의 존재론적 고민, 두 번째 ‘교회가 교회로서’는 세상 속에서 교회가 감당해야 할 역할에 대한 고민이라고 설명하며 “교회가 본질 위에 바로 서는 것만큼, 세상 한복판에서 교회답게 살아가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보이는 건물 교회와 눈에 보이지 않는 ‘우주 교회’ 개념을 설명하며,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순간 이미 빛이요 소금이 되었고, 이젠 이름에 걸맞게 녹아지고 희생하며 세상 속에서 영향력을 드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탄재와 노점상을 소재로 한 시를 인용해 “세상이 악하다고만 탓할 게 아니라, 우리가 과연 세상 앞에서 온 몸을 불살라 따뜻함을 나눈 적이 있는지를 먼저 돌아봐야 한다. 교회 안에서만 더 많은 훈련과 프로그램을 요구하기보다, 이미 받은 은혜와 배운 말씀을 가지고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참된 성화”라며 “우리끼리 뜨거운 것만으로는 냉랭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다. 세상 속으로 나가 그 뜨거움을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예수님이 세상의 빛이시라면 우리는 각도를 잘 맞추어 그 빛을 반사하는 존재”라며, 교회와 성도들이 ‘주인공이 아니라 빛을 비추는 존재’로 살아갈 것을 요청했다.
설교 마지막에서 김 목사는 “아리조나 한인교회연합회가 한인사회 속에서 ‘여기에 교회가 있구나’라는 인식을 다시 일으키는 물꼬를 트고 싶다”며 “행사장마다 찾아가 떡볶이와 김밥을 나누고, 교회 이름으로 묵묵히 섬기는 작은 실천들로 세상 속에서 교회의 존재를 드러내자”고 호소했다.
교연 총무 고경훈 목사(은혜교회)의 광고 뒤 예배는 윤원환 목사(피닉스 장로교회)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2부 신년하례·임원 소개·감사패 전달
예배 후에는 본당에서 단체 기념사진 촬영을 한 뒤, 가든을 지나 별도 마련된 공간으로 이동해 떡국 식사를 나누며 2부 순서를 이어갔다.
식전에는 오염윤 목사(아리조나 길벗교회)의 짧은 식사기도가 진행됐고, 참석자들은 주최 측에서 준비한 따뜻한 떡국과 과일 등을 들며 환담을 나눴다.
2부 신년하례와 식사 교제는 하사랑교회 장로이자 교연 부회장인 마성일 장로의 사회로 진행됐다.
먼저 2026년 교회연합회를 이끌 새 임원진이 소개됐다.
올해 교연은 회장 김성진 목사(하사랑교회), 부회장 최용성 목사(아리조나 열방교회)와 마성일 장로(하사랑교회), 총무 고경훈 목사(은혜교회), 회계 엄기돈 목사(사랑의공동체교회), 서기 신상한 목사(갈보리교회)로 구성돼 있다.
참석자들은 새 임원들을 향해 큰 박수로 격려하며 2026년 한 해 연합회 사역을 위해 기도와 협력을 약속했다.
참석 내빈 소개 후 교연 직전 회장인 이성재 목사(아리조나 새생명장로교회)에게 감사패가 전달됐다.
‘연합회 발전과 회원 교회 간의 화합, 지역 한인 동포 사회를 위한 적극적인 수고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는 내용의 감사패는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에베소서 4장 3절)를 문구로 새겨 전년도 회장의 노고를 기념했다.
이날 자리에는 역대 교회협의회 회장들도 함께해 연합사역의 연속성을 더했다.
진행자는 김안수 목사, 오염윤 목사, 윤원환 목사, 조정기 목사(이상 교회협의회 전 회장, 이름 가나다순), 이성재 목사, 조용호 목사(교회연합회 전 회장, 이름 가나다순) 등 역대 회장들을 차례로 소개했다.
또한 행사에 참석한 각 교회 장로들도 일어나 인사를 전했다.
세계여성기도회 아리조나 지역 모임도 이날 소개됐다.
여성기도회 임원들이 단상에 올라 인사했고, 회장 김영숙 권사는 “부족하지만 하나님께서 뜻이 있어 세워주셨다. 기도로 힘을 모아 지역 여성 리더십을 세우겠다”고 전했다.
여성기도회 측은 오는 3월 15일(일) 오후 4시 아리조나 열방교회에서 세계여성기도회 예배가 열릴 예정이라며, 목회자들과 성도들의 적극적인 참석을 요청했다.
이어 김성진 목사는 한인교회연합회의 올해 주요 사업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교연의 굵직한 연례 사업은 신년하례회, 부활절 칸타타(찬양제), 가을 대부흥성회 등 세 가지”라며 “성격은 유지하되, 가능한 모든 교회가 규모와 상관없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형태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부활절 찬양제의 경우, 작은 교회에서도 한두 명이라도 찬양 은사가 있는 이들이 참여해 연합 찬양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고, 가을 대부흥성회는 전통적인 3일 연속 집회 대신, 한 차례는 전도집회 형식으로 전환해 복음이 필요한 이들을 초청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또한 그는 “교연이 한인사회 속에서 교회의 존재감을 더 분명히 드러내는 역할을 감당하겠다”며 “교회연합회가 한인사회 행사에 더 적극적으로 나아가 섬길 수 있도록 회원 교회와 성도들의 동참을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이번 신년하례회에는 아리조나 한인회 전·현직 회장단을 비롯해 각 한인 단체 대표들이 대거 참석해 교계와 한인사회의 연대를 보여줬다.
임애훈 아리조나주 한인회장은 인사말에서 “3·1절 기념행사, 가정의 달 행사, 6·25 정전협정 및 6·25 기념 행사, 광복절 기념식, 12월 한국문화축제 등 한인회의 연간 주요 사업에 교회와 교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특히 3·1절 독립선언서 서명에 다수 교회 지도자들이 참여했던 역사적 의미를 언급하며, “교회와 한인회가 함께할 때 다음 세대에게 건강한 정체성과 신앙·역사 교육을 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영린 전 한인회장(15대), 최완식 전 한인회장(16대, 현 노인복지회 회장), 유영구 체육회 및 나라사랑연합회 회장, 박태영 월남참전자회 회장, 월남참전자회 전 회장 정혜선 이사(현 한인회 이사) 등이 소개되며 인사를 나눴다.
우영린 전 한인회장은 전직 한인회장들의 모임인 '한우회'를 활성화해 현직 한인회를 돕겠다고 밝혔으며, 최완식 노인복지회장은 과거 활발했던 교회협의회의 모습을 회고하며 교연의 재도약을 응원했고, 조정기 목사는 많은 분들과 교류할 수 있어 기쁘다는 짧은 인사말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