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유월의 사막
아스팔트가 자글자글 끓기 시작하려는 아침 열 시
일터로 운전하는 거리 양쪽으로
선인장 가로수가 평행으로 달리는 도시
제법 세련된 동네라는 도시의 마천루조차 수수하기만 한 다운타운
뜨거운 바람 사이로 달리다보면
아침 식사 간판 사인 밑 둥근 탁자에
벌써 브런치를 마주하고 앉은 사람들
가족인지 커플인지 탁자에 미소가 맴돈다
맥도널드, 스타벅스, 타켓, 로스…
몇 블럭 운전하면 다시 반복되는 거인들의 상호들
어쩌다 조그맣고 연약한 한국 여자가
미국 서부의 단순한 삶 속에서 삼십 년을 살아냈을까
앞으로 내 인생 길게 잡아 이십 년을 더 살아도
사막의 여인으로 사는 삶이 별 재미는 없겠지만
아담하고 예술적 아름다운 운치를 그리워 하는 한국 여자가
그래도 목 하나가 더 큰 기린같은 아이들 사이에서
위안도 주고 도움도 주려고 노력하는 시간들은
멈추지 않으리
이름모를 거리에서 마주치기라도 하면
우아하고 쾌활한 액션을 취하련다
하이! 하우 아 유? (Hi! How are you?)
오늘도 마음과 몸을 단정히 여미며
더운 공기를 머금은 아침을 작은 미소로 시작한다
행복하다는것
나는 그것의 속내를 이미 알고 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