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와 쉼표 사이가 길었을 뿐
그때가
마침표는 아니었다
진땀으로 범벅인 채
전전반측하며 찾고 헤맨
내 나라의 봄과 벗들
산수유가 수줍은 속살을 내 비치는가 했는데
목련이 그윽한 자태로 다가 오고
벚꽃은 흐드러지게 가슴을 파고든다
진달래 개나리 실눈을 뜨고 잠에서 깬다
그리워했던 모든것을
힘껏 껴안는다
양 보단 질이라고
토닥이면서
아..화무가 십일홍이라도
봄이 마냥 행복하다
금새 지고 말 꽃이어도
찰나의 만남 일지라도
이 봄이 원 없이 황홀하다
이번에도 난
어김없이
마침표를 찍지 않고
쉼표를 찍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