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진자리 창고 한켠
잊고 지낸 양파 한 무더기
훌쩍 자라 싹을 튀었다
햇살 한 뼘도 동행할 기미조차 없어도
바람 마져 줄행랑 친 적막함 속에서도
매운 눈물 버팀목 되어 스스로 다독여온 날들
어둠 속에서도 마지막 절심함은
제 몸 푸른 수액으로 목을 세운다
아,
누르면 툭, 터질것 같은
내 몸 어딘가 에도
매운 눈물 주렁주렁 달린 채
헛기침 으로 세월을 다듬어
맑은 향기로 피워 내기 위해
견디었던 시간
눈물은 결코 슬픔의 오랏줄이 아니야
간절히 견디어 온 기도이고
간절한 마음의 소리일 뿐
나는 오늘도
푸른 줄기에 매운 눈물 한 웅큼 섞어
사랑을 담아
환한 상차림으로 하루를 연다
지나치던 바람과 햇살이
아침 인사를 한다
굿모닝... 굿모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