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석 주저앉은 어둠처럼
세상을 뜬
비둘기 한 마리
안 마당 머문 꽃가지 옆
머문 자리에 묻어 주었습니다
제 짝 잃은 비둘기
그리움 한 켜씩 꾸루룩 거리며
별 빛 먼 시선에 새기고
회색빛 깃 털 하나 날렸어요
어둠 벗은 새벽 하늘 동이 트면
새록새록 한 외로움 껴앉고
기억 머문 곳에 또다시 앉아 있습니다
꾸루룩 기억은
어쩔 수 없는 비밀의 소리로
되새김 하는데
어쩌면 ,
그리움은 그렇게
깃털 하나 뽑아
공중에 날리는 일인가 봅니다
키보다 더 더 높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