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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 서면
눈물처럼 떠오르는...
어느 가수의 노래를 부르던 당신
 
세파의 무게를 짊어지고
피아노 건반에
남겨진 흔적
 
아름다운 세상
지는 세월에 보내고
님이 부르다 남긴 노래
 
아 ~
닮고 싶어 불러보지만
당신의 목소리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지난 세월이
이렇게 차거울 줄
 
건반에 가녀린 손
지금도 아련한데
님은 어드메 가고
 
덩그러니
홀로 남겨진 피아노
찬바람만 서성거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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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여름에는 -최혜령

    여름에는 막걸리를 느티나무 아래 평상에서 마신다 해님은 지지않고 서산에 걸려 노을과 구름이 함께 엉켜있다 논배미에서는 개구리가 울고 숲속에서는 풀벌레가 운다 내 고향 서산에는 아직도 훤한 저녁인데 달님이 막걸리 잔 위에 차오르고 기와지붕은 들썩...
    Date2023.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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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모시적삼 -한제 안응환

    경칩 절 봄꽃 소리 시냇가 한창이더니 어느덧 휘파람새 여름을 노래하고 뽕나구 가지 끝엔 까만 오디 매달렸네 단오절 그네 위로 열두폭 치마 하늘 날고 꿈인듯 찾아온 님 어찌도 헌걸찬 지 얼비친 모시 적삼 속 님의 숨결 담아보리 * 오디: 뽕나무 열매 * 헌...
    Date2023.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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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소풍 -김종휘

    설레고 벅차고 좋아서 잠 못 이루는 밤 아름다운 이 세상 빈 손으로 왔다가는 나그네 긴 세월 흘러흘러 백발이 된 지금 보물 찾기는 아쉬웠지만 소풍 다녀온 듯 감사하며 떠나리
    Date202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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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누군가의 기쁨 - 아이린 우

    살면서 좋은 기억으로 오래 오래 남는 사람이 있다 바쁜 시간에 길게 늘어선 줄 불안한 표정으로 동동거리는 내게 앞자리를 양보해주던 훈훈한 표정의 멋진 노신사 품에 안고만 있어도 부드러운 한아름 촉감으로 행복을 선물하던 손주 걷기 불편한 몸으로 횡...
    Date202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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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슬픈 숨바꼭질 - 권준희

    문이 닫힌듯한 기억들이 크리스마스 전등처럼 깜빡거리면 어디둔것 못찾아 잃어버리고 단도리 잘한 것은 내게 들킬까 머리카락 보인다 꼭꼭 숨어 또 잃어버린다 사지도 않은 지우개가 머릿 속에 몇 개나 있나 여기저기 하얗게 구멍이 났구나 이러다 내가 나를...
    Date202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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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햇살이 주는 가르침 -최혜령

    밤 새 이슬에 젖었다 마른 말간 햇살이 창가를 기웃거립니다 오늘도 어제처럼 일찍부터 어슬렁거리더니 어느새 내 품에 안겼습니다 울면서 웃으면서 조금씩 자랐던 나의 삶은 아직도 어른이 되지 못한 채 침대 위에서 뒹굴고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 품고 있던 ...
    Date202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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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낯선 혹은 낯설지 않은 -박찬희

    낯설지 않은 거울 속의 내 모습이 시린 바람으로 다가섭니다 가끔 밤하늘의 별을 세었던 아득한 이야기들은 안개 자욱한 호수가 되어 잠기고 햇살에 내건 마른 기억들은 시린 삶의 무게로 주름진 길을 만들어 숲길이 되었습니다 잠꼬대 같던 무지한 시간들은 ...
    Date202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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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그리움이란 놈 -아이린 우

    그 그리움이란 놈 눈이 많이 내리면 혹시 덮혀질 건가 비가 억수로 쏟아지면 씻겨 내릴까 세차게 바람이라도 불어야 다 날려가려나 세월 흐르고 흐르고 강한 햇빛 내려쪼이면 그제서야 허옇게라도 바래질 건가 하루하루 더 간절해지는 그리움이란 놈 참 나쁜 ...
    Date2023.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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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시간 -권준희

    정많고 인심후한 한국인을 도무지 닮지않아 깍아주지도 꾸이지도 덤을 주는일은 더욱 더 없는 너 얼음으로 지은 심장을 갖은걸까 인정머리 라곤 콕 찍은 점만큼도 없으니 나의 바쁜일정들이 동정은커녕 죄인처럼 늘 네게 쫓겨다닌다 하루 두바퀴 도는 시계안...
    Date2023.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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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진달래 -최혜령

    나를 잊지마 수줍은 네 얼굴에 내 볼을 비비면 우린 금세 분홍 심장이 되었어 푸른 언덕 위에 산들바람이 불면 우린 함께 노래했어 온 산에 해맑은 너의 미소를 품에 안으면 내 가슴은 따뜻했어 달빛이 무리지는 밤 너의 꽃술에 취해 소쩍새는 새벽까지 울었...
    Date2023.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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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별이 된 당신 -안응환

    시작도 끝도 없다하니 해는 뜨지도 지지도 않았다 하고 영원한 것도 없다하니 오는것 가는것도 없다 하는데 당신은 어찌 세상에 수많은 꽃을 심어놓고 가슴속 먼 하늘 위에 정든 별이 되셨나요
    Date2023.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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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누가 시간 파는 상점을 아시나요 -아이린 우

    내년 봄에는 둘이서 손잡고 서해안을 두루 돌아서 남쪽 바다 이름 모를 섬에 들려 한 이틀쯤 허름한 여곽에 묶으면서 당신 좋아하시는 서대회며 꼬막무침도 맛보고 아 , 여수 오동도를 꼭 가야지 백일도 안된 큰아이 포대기에 싸안고 먹었던 게불이랑 해삼 멍...
    Date2023.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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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묵향(墨香),진달래 그리고 아버지 -이범용

    아버지는 그렇게 가셨다 모퉁이 돌아 진달래가 불타는 산 마루 백조의 우아한 날개짓에 하늘을 나는 진달래 꽃따라 그렇게 어이없게 가셨다 정갈한 한복에 단아한 몸짓으로 연적에 침묵으로 먹을 가는 모습에 조선의 마지막 선비라고 불리시던 아버지 그의 곁...
    Date2023.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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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뭉게구름 -권준희

    하얀 네 몸을 기지개 펴고 파아란 하늘 잔디밭 삼아 태양곁에 연인처럼 드러누워 한가로이 일광욕을 하고있구나 덩치 큰 네가 날개도 없이 높은 하늘이 그리 자유로움은 입김보다 가벼운게로구나 산만큼, 하늘만큼 셈이나 가던 길 멈춰서서 올려다보니 그러면...
    Date2023.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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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봄은 언제나 나를 기다린다 -최혜령

    시장에서 달래 냉이 한 봉다리 샀다 아주머니는 봉지 속에 봄도 넣어주셨다 아직은 해를 가린 구름이 몸을 낮추고 몰래 산수유 싹을 발아시킨다 동그란 고양이 눈속에는 겨울과 봄이 함께 어슬렁거린다 나는 어디에서 길을 잃었을까 낡아가고 있다는 인식을 ...
    Date202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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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그리움 -한제 안응환

    그리움 바람 태워 하늘로 보내는 밤 청 매화 달을 안고 두견새 울었더라 못 다한 아픈 사랑 꽃 무릇 만발하니 꿈 서린 당신 생각에 잠 못 이뤄 하노라
    Date202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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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그대 나를 부르시면 -아이린 우

    어이~~~ 새벽에도 밤중에도 그대가 나를 부릅니다 졸음 쏟아지는 눈을 반짝뜨고 단숨에 달려가지요 그대 안계시면 누가 나를 이토록 애타게 불러 주겠습니까 아직 따뜻한 손으로 나를 반겨 잡아주시는 당신 고맙습니다 아무리 피곤해도 괜찮습니다 그대가 어...
    Date202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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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남겨진 노래 -김종휘

    창가에 서면 눈물처럼 떠오르는... 어느 가수의 노래를 부르던 당신 세파의 무게를 짊어지고 피아노 건반에 남겨진 흔적 아름다운 세상 지는 세월에 보내고 님이 부르다 남긴 노래 아 ~ 닮고 싶어 불러보지만 당신의 목소리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지난 세월이 ...
    Date202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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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스스로 행복 해야 한다는 그말 -박찬희

    창문 너머 바람소리 깊어 지는 날 절뚝거렸던 삶의 편린을 모아 굵은 눈물 자국으로 묻는다 세월은 출렁대는 물살로 제 갈길 가지만 무거운 발자국은 막다른 골목에서 마른 잎으로 서성인다 괜찮아 괜찮아질거야 힘내 다독이는 낯익은 시선 품마져 넉넉한 햇...
    Date202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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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냉정한 시간 -권준희

    간절한 기다림에 어서오라 손짓해도 스물네시 챙기느라 안중에 없고 급한일로 재촉해도 삼백육십오 꼬박세며 건너 뛰지도 않더구나 지친날 잠시 앉았다 가려 멈추고 같이 쉬자하면 감히 대들수없는 네힘으로 등떠밀어 수많은 이들이 남겨논 발자국 위로 내발...
    Date202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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