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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어있는 좁을 길을 따라
덕산 봉산리 산 중턱에 오르면
무심한 세월은 구름따라 흐르고
쓸쓸해서 아려오는 가을풍경은
헐벗은 나무 아래 여기저기 뒹군다
 
 
구름이 한 눈 파는 사이
감빛 햇살이 다가와 묵도하는 나를 감싼다
산 허리에 잠든 아버지는 아직도 따스하다
어느 시인이 말했다
아버지는 돌아가셔야 그립다고
가만히 입속으로 중얼거린다
그립습니다 
 
후딱 일 년이 지났다
주머니 속 전화기에서 흘러나오는
첼로연주 아다지오를 귓가로 흘리며
쪼글한 도토리 나무 잎사귀 위로
투둑 떨어지는 그리움과 눈물을 본다
 
낙엽처럼 차곡차곡 쌓여가는 추억들
사방에서 불어 올 차가운 바람을 견디면
어느 봄날이 왔을 때
그리움은 슬픔 대신 감사를 품고 있으리
?

  1.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낯선 혹은 낯설지 않은 -박찬희

    낯설지 않은 거울 속의 내 모습이 시린 바람으로 다가섭니다 가끔 밤하늘의 별을 세었던 아득한 이야기들은 안개 자욱한 호수가 되어 잠기고 햇살에 내건 마른 기억들은 시린 삶의 무게로 주름진 길을 만들어 숲길이 되었습니다 잠꼬대 같던 무지한 시간들은 ...
    Date202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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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그리움이란 놈 -아이린 우

    그 그리움이란 놈 눈이 많이 내리면 혹시 덮혀질 건가 비가 억수로 쏟아지면 씻겨 내릴까 세차게 바람이라도 불어야 다 날려가려나 세월 흐르고 흐르고 강한 햇빛 내려쪼이면 그제서야 허옇게라도 바래질 건가 하루하루 더 간절해지는 그리움이란 놈 참 나쁜 ...
    Date2023.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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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시간 -권준희

    정많고 인심후한 한국인을 도무지 닮지않아 깍아주지도 꾸이지도 덤을 주는일은 더욱 더 없는 너 얼음으로 지은 심장을 갖은걸까 인정머리 라곤 콕 찍은 점만큼도 없으니 나의 바쁜일정들이 동정은커녕 죄인처럼 늘 네게 쫓겨다닌다 하루 두바퀴 도는 시계안...
    Date2023.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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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진달래 -최혜령

    나를 잊지마 수줍은 네 얼굴에 내 볼을 비비면 우린 금세 분홍 심장이 되었어 푸른 언덕 위에 산들바람이 불면 우린 함께 노래했어 온 산에 해맑은 너의 미소를 품에 안으면 내 가슴은 따뜻했어 달빛이 무리지는 밤 너의 꽃술에 취해 소쩍새는 새벽까지 울었...
    Date2023.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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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별이 된 당신 -안응환

    시작도 끝도 없다하니 해는 뜨지도 지지도 않았다 하고 영원한 것도 없다하니 오는것 가는것도 없다 하는데 당신은 어찌 세상에 수많은 꽃을 심어놓고 가슴속 먼 하늘 위에 정든 별이 되셨나요
    Date2023.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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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누가 시간 파는 상점을 아시나요 -아이린 우

    내년 봄에는 둘이서 손잡고 서해안을 두루 돌아서 남쪽 바다 이름 모를 섬에 들려 한 이틀쯤 허름한 여곽에 묶으면서 당신 좋아하시는 서대회며 꼬막무침도 맛보고 아 , 여수 오동도를 꼭 가야지 백일도 안된 큰아이 포대기에 싸안고 먹었던 게불이랑 해삼 멍...
    Date2023.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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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묵향(墨香),진달래 그리고 아버지 -이범용

    아버지는 그렇게 가셨다 모퉁이 돌아 진달래가 불타는 산 마루 백조의 우아한 날개짓에 하늘을 나는 진달래 꽃따라 그렇게 어이없게 가셨다 정갈한 한복에 단아한 몸짓으로 연적에 침묵으로 먹을 가는 모습에 조선의 마지막 선비라고 불리시던 아버지 그의 곁...
    Date2023.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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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뭉게구름 -권준희

    하얀 네 몸을 기지개 펴고 파아란 하늘 잔디밭 삼아 태양곁에 연인처럼 드러누워 한가로이 일광욕을 하고있구나 덩치 큰 네가 날개도 없이 높은 하늘이 그리 자유로움은 입김보다 가벼운게로구나 산만큼, 하늘만큼 셈이나 가던 길 멈춰서서 올려다보니 그러면...
    Date2023.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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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봄은 언제나 나를 기다린다 -최혜령

    시장에서 달래 냉이 한 봉다리 샀다 아주머니는 봉지 속에 봄도 넣어주셨다 아직은 해를 가린 구름이 몸을 낮추고 몰래 산수유 싹을 발아시킨다 동그란 고양이 눈속에는 겨울과 봄이 함께 어슬렁거린다 나는 어디에서 길을 잃었을까 낡아가고 있다는 인식을 ...
    Date202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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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그리움 -한제 안응환

    그리움 바람 태워 하늘로 보내는 밤 청 매화 달을 안고 두견새 울었더라 못 다한 아픈 사랑 꽃 무릇 만발하니 꿈 서린 당신 생각에 잠 못 이뤄 하노라
    Date202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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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그대 나를 부르시면 -아이린 우

    어이~~~ 새벽에도 밤중에도 그대가 나를 부릅니다 졸음 쏟아지는 눈을 반짝뜨고 단숨에 달려가지요 그대 안계시면 누가 나를 이토록 애타게 불러 주겠습니까 아직 따뜻한 손으로 나를 반겨 잡아주시는 당신 고맙습니다 아무리 피곤해도 괜찮습니다 그대가 어...
    Date202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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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남겨진 노래 -김종휘

    창가에 서면 눈물처럼 떠오르는... 어느 가수의 노래를 부르던 당신 세파의 무게를 짊어지고 피아노 건반에 남겨진 흔적 아름다운 세상 지는 세월에 보내고 님이 부르다 남긴 노래 아 ~ 닮고 싶어 불러보지만 당신의 목소리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지난 세월이 ...
    Date202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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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스스로 행복 해야 한다는 그말 -박찬희

    창문 너머 바람소리 깊어 지는 날 절뚝거렸던 삶의 편린을 모아 굵은 눈물 자국으로 묻는다 세월은 출렁대는 물살로 제 갈길 가지만 무거운 발자국은 막다른 골목에서 마른 잎으로 서성인다 괜찮아 괜찮아질거야 힘내 다독이는 낯익은 시선 품마져 넉넉한 햇...
    Date202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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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냉정한 시간 -권준희

    간절한 기다림에 어서오라 손짓해도 스물네시 챙기느라 안중에 없고 급한일로 재촉해도 삼백육십오 꼬박세며 건너 뛰지도 않더구나 지친날 잠시 앉았다 가려 멈추고 같이 쉬자하면 감히 대들수없는 네힘으로 등떠밀어 수많은 이들이 남겨논 발자국 위로 내발...
    Date202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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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아버지 10 -최혜령

    굽어있는 좁을 길을 따라 덕산 봉산리 산 중턱에 오르면 무심한 세월은 구름따라 흐르고 쓸쓸해서 아려오는 가을풍경은 헐벗은 나무 아래 여기저기 뒹군다 구름이 한 눈 파는 사이 감빛 햇살이 다가와 묵도하는 나를 감싼다 산 허리에 잠든 아버지는 아직도 ...
    Date202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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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No Image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벌써 그리워서 슬프다 -아이린 우

    오랫동안 친구로 같은길 걸으며 나눈 대화가 하늘만큼 또, 땅 만큼인데 아직도 못다한 말들이 가슴에 가득하다 한 곳을 보며 꾸었던 꿈들은 여기 저기 열매로 맺히고 잔잔한 미소위에 행복이 번진다 지나보니 세상사 모두다 스치는 바람 같더라 재물도 명예도...
    Date202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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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외로움을 날리다 -박찬희

    풀석 주저앉은 어둠처럼 세상을 뜬 비둘기 한 마리 안 마당 머문 꽃가지 옆 머문 자리에 묻어 주었습니다 제 짝 잃은 비둘기 그리움 한 켜씩 꾸루룩 거리며 별 빛 먼 시선에 새기고 회색빛 깃 털 하나 날렸어요 어둠 벗은 새벽 하늘 동이 트면 새록새록 한 외...
    Date202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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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쉬리도 모르는 게 있다!!! -안현기

    자욱한 들 불 연기 속에서 여름이 간다. 기러기의 날개 위에 앉아 남쪽으로 떠난다. 갓 피어난 노란 장미는 여름이라고 우기고, 호두를 물고 있는 다람쥐의 볼록한 뺨은 가을이라 우기고. 고개를 갸우뚱 거리다 cell phone을 꾹 누른다. “쉬리씨, 별써 ...
    Date202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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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몰다우 강변에서 -이범용

    흐르는 것이 어찌 흐느끼며 흘러가는 강물뿐이랴 구만리 장천을 떠도는 한조각 구름도 강변 시든 잡초사이를 지나는 바람도 흐르는 것을 새벽 이슬 떨군 아름다운 몰다우* 강변을 걸으면 저멀리 육중한 촬스 대교수문 세월이 가도 지워지지않는 검은 횃불자욱...
    Date202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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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구인광고 -권준희

    태생이 더하기 밖에 못해요 그래서 다들 꺾이는 오십부터는 내게 막 대들고 있어요 느는 건 그냥 숫자에 불과해 이리 마구 떼쓰더니 반란이 일어나 환갑 진갑 다 쫓겨났어요 명소인 나야가라 폭포에 가서는 나이야 가라고 고함도 지른데요 그러거나 말거나 늦...
    Date202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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