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닉스를 비롯한 밸리 지역을 운전하는 피닉스 주민들에게 지붕 위에 회전하는 검은 장치를 단 날렵한 흰색 재규어 웨이모 자율주행차는 익숙한 풍경이다.
하지만 최근 밸리 운전자들 사이에서 파란색의 네모난 밴 형태를 한 새로운 웨이모 차량이 목격되기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밸리 도로에 새롭게 등장한 이 차량은 웨이모 원(Waymo One)의 차세대 모델인 '지커 RT(Zeekr RT)'다.
이 차량은 웨이모가 2021년 12월 파트너십을 발표한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지리(Geely)와 협력해 만든 완전 전기 자율주행 로보택시로, 스웨덴에서 설계됐다.
웨이모 측은 작년 초 피닉스에서 50대 미만의 '제한된 테스트 차량'으로 초기 시험 주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커 RT의 프로토타입(시제품)은 운전자가 필요 없도록 설계돼 운전대, 페달, 사이드미러가 없지만, 현재 도로에서 테스트 중인 모델에는 안전을 위해 해당 장치들이 장착돼 있다.
아직 일반 승객이 지커 RT를 호출해 탑승할 수는 없다.
웨이모의 크리스 보넬리 대변인은 "현재 밸리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에서 직원들과 함께 일반 도로와 프리웨이에서 감독 하에 자율주행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지금 도로에서 이 차량을 마주친다면 운전석에 사람이 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웨이모는 "언젠가 웨이모 원 승객들은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실내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규제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최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운전 제어 장치가 없는 자율주행차에 대한 예외 승인 절차를 간소화한 바 있어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웨이모는 지커 RT의 '이동성 중심' 디자인을 강조한다.
대형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낮은 탑승 계단과 넉넉한 머리 위 공간이 확보된 넓은 실내가 나타나 승하차가 편리하다.
이 외에도 차량 곳곳에 설치된 스크린, 기울기 조절이 가능한 앞 좌석, 점자 버튼, 편리한 휴대전화 충전, 조절 가능한 에어컨 통풍구 등 승객을 위한 다양한 편의 기능을 갖췄다.
앞으로 도로에서 지커 RT를 더 자주 보게 될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다고 해서 친숙한 흰색 재규어 웨이모가 곧 사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현재 1,500대 이상의 재규어 차량이 피닉스를 포함해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오스틴에서 운행 중이며, 웨이모는 전국적으로 2,000대를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웨이모가 장기적으로는 재규어 모델에서 지커 RT 모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재규어 I-PACE 모델은 작년에 생산이 중단됐고, 웨이모는 올해 초 마지막 물량을 인도받았다.
그럼에도 회사 측은 "가까운 미래에는 현재 모델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닉스 주민들이 언제쯤 새로운 지커 RT 모델을 호출할 수 있게 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