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에서 가장 큰 교육구인 메사 공립학군이 모든 중학교와 고등학교 화장실에 전자담배 감지기를 설치했다고 발표했다.
메사 공립학군 측은 캠퍼스 내, 특히 화장실에서의 전자담배 사용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학생들이 화장실에 들어가는 것을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전자담배 감지기는 연기 감지기와 유사하게 생겼지만 연기 대신 전자담배 펜에 포함된 화학 물질을 감지한다.
감지기가 작동하면 학교 직원에게 알림이 전달되며, 직원들은 화장실에서 전자담배를 피운 학생을 추적하게 된다.
지난 가을, 메사 공립학교는 레드 마운틴 고등학교의 두 개 화장실에 감지기를 설치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학교 안전 및 보안 책임자인 앨런 무어는 "두 화장실에서 하루에 15회 정도 감지가 이루어졌고, 전자담배를 사용한 6~8명 학생들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무어는 적발된 전자담배 카트리지 대다수에서 대마초 활성성분인 THC가 발견됐다고 전하고 "학교가 시작된 한 달 동안 받은 피드백은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카슨 중학교의 조세 에스테반 루이즈 부교장은 “감지기는 영상을 기록하지는 않는다. 8월 1일 개학 이후 우리 학교 화장실에서 전자담배를 사용하다 적발된 학생은 한 명이었다”며 “감지기가 울리고 난 뒤 30초 이내에 교직원들이 바로 화장실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 청소년 담배 조사국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200만 명 이상의 중고등학생이 전자담배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루이즈 부교장은 "학생들에게 우리 캠퍼스에선 전자담배 사용이 불허라는 경고를 줘 모두가 안전하고 환영받는 캠퍼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드 마운틴 고등학교 보안책임자 무어는 학생들이 적발될 경우 5일간의 교육 프로그램에 참석해야 하며, 정학 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THC가 포함된 경우에는 경찰이 개입해 법적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한편 최근에는 10세에서 12세 사이의 학생들도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경우가 적발되고 있어 메사 공립학군은 초등학교 화장실에도 감지기 설치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