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에서 60대 은행원이 자신의 회사 업무용 책상에 앉은 채 사망했으나 회사와 동료들이 그 사실을 나흘 뒤에나 알아채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31일 CNN 방송에 따르면 8월 20일 아리조나주 템피의 프리스트 드라이브와 워싱턴 스트리트 교차로에 위치한 웰스파고은행 사무실 3층에서 여성 직원 데니스 프루돔(60)이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칸막이로 가려진 자신의 업무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프루돔은 나흘 전이던 지난달 16일 금요일 오전 7시 회사에 출근했다.
출입 기록에는 그가 출근 이후 건물을 나가거나 다시 들어온 흔적이 없었다.
회사는 주말 동안 프루돔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몰랐고, 동료들은 평일이 되어 출근했지만 프루돔을 발견하지 못했다.
웰스파고에 따르면 건물 3층에 위치한 프루돔의 업무 공간은 중앙 통로에서 떨어진 곳에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직원들이 악취를 맡긴 했지만 건물 배관 문제 정도로만 여겼다.
직원들은 “대부분이 원격근무를 하지만 24시간 보안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는 건물에서는 프루돔이 더 빨리 발견됐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프루돔의 사망 사실을 접한 직원들은 "정말 가슴이 아프고, 내가 그곳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동료는 "아무도 상대방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는 현실을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프루돔은 마지막 순간을 그렇게 보냈다"고 애통해했다.
웰스파고 측은 "동료를 잃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유가족을 돕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웰스파고는 템피 사무소를 “완벽하게 청소했다”며 직원들을 안심시켰고 직장 내 안전을 위한 방안 검토에 들어가는 한편 충격을 받았을 직원들을 위한 상담사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웰스파고는 자산 기준 미국에서 4번째로 큰 은행이다.
경찰은 타살 정황은 없지만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