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 출신의 유명 정치인이었던 고 존 매케인 연방상원의원의 아들이 지난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하면서 내부 규칙을 어기고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해 공개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난했다.
매케인 전 상원의원은 베트남전 참전용사로 2008년 공화당 후보로 나서 당시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와 대선에서 경합을 벌였다.
그의 막내아들 지미 매케인 중위(사진 오른쪽)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군인이 됐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여러 세대 가족, 조부와 증조부가 묻혀 있는 신성한 장소에서 보여준 행동으로 인해 분노했다고 밝혔다.
매케인은 3일 CNN과의 인터뷰서 "그저 충격적이었다. 그곳에 묻힌 분들은 국립묘지가 정치 캠페인의 배경이 될지 아닐지를 선택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군복을 오래 입은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그곳에서는 자신이 중심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이해한다. 그곳은 국가를 위해 최고의 희생을 바친 사람들이 묻힌 곳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버지와 달리 가족의 전통적인 보수적 뿌리에서 벗어나려는 매케인은 수년간 무소속으로 지냈으나 몇 주 전 민주당으로 등록했으며 11월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케인 전 의원 가족의 다른 구성원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있다.
지미 매케인의 어머니 신디 매케인은 2020년 조 바이든 후보를 지지했으며, 그의 누나 메건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지미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공개적으로 공화당을 떠난 적이 없다.
17세에 해병대에 입대한 지미 매케인은 현재 제158보병연대 정보장교로 복무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정치적 분쟁에 개입하지 않으려 노력해 왔다.
그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가 '전쟁 영웅'으로 불리던 아버지를 비판했을 때도 개인적으로는 상처를 받았지만, 아버지가 공인이라는 점에서 정치적으로는 도를 넘지 않았다고 봤다고 밝혔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매케인 의원이 베트남전에서 포로로 잡혔었다는 이유로 "그는 전쟁 영웅이 아니고 패배자"라고 칭한 바 있다.
그러나 지미 매케인은 지난달 26일 불거진 트럼프의 알링턴 국립묘지 방문 논란에서 매우 큰 분노를 느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