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풋볼(NFL) 개막 라운드에서 아리조나 카디널스의 주전 쿼터백인 한인계 카일러 머리가 출전했지만 승리를 가져오진 못했다.
아리조나 카디널스 쿼터백 카일러 머리는 9월 8일 하이마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버팔로 빌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한 차례 터치다운 패스를 포함, 31차례 패스 시도 중 21차례 패스를 성공시키며 162야드를 전진했다.
하지만 팀은 28-34로 패배했다.
아리조나는 전반 세 차례 공격 시도에서 두 번의 터치다운과 한 번의 필드골을 성공시키며 17-3으로 크게 앞섰으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한 게 아쉬웠다.
4쿼터 마지막 공격 시도에서 포스 다운까지 도전하며 반격을 노렸으나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머리는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시즌 첫 경기를 원정으로 치뤘다. 우리 팀은 깔끔하게 플레이 했고 계속 전진하며 득점 기회를 노렸다”며 “이번 패배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동료들과 더욱 추진력 있게 남은 경기를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이날 출전으로 카일러 머리는 NFL 역사를 새로 써 내려갔다.
현재 NFL 리그에서 활약 중인 15명의 흑인계 쿼터백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선발출전 기록을 세운 것이다.
2019년 NFL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인 머리는 이제 리그에서 6번째 시즌을 맞이하며 올해의 신인상과 여러 차례 프로볼 수상 경력을 이력서에 올리고 있다.
외할머니가 한국인인 머리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헬멧에 대한민국 국기를 달고 경기하는 것이 자랑스럽다. 한인으로서 한국의 고유한 유산을 기리는 동시에 NFL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어서 더욱 그렇다”는 생각을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