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벌어진 여자프로농구(WNBA) 경기 도중 난투극이 벌어져 양 팀에서 3명씩 퇴장당했다.
10일 피닉스의 토킹 스틱 리조트 아레나에서 열린 2019 WNBA 정규리그 피닉스 머큐리와 댈러스 윙스의 4쿼터 경기 도중 브리트니 그라이너(피닉스)와 크리스틴 아니그웨(댈러스) 사이에 시비가 붙었다.
리바운드 다툼 도중 팔이 엉켰고 화가 난 그라이너가 아니그웨를 향해 달려들었다.
아니그웨가 반대편 코트로 넘어가자 그라이너가 이를 뒤쫓았고 심판이 가운데서 이들의 사이를 뜯어말려야 했다.
이때 양 팀 선수들이 코트로 난입해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10분이 넘는 비디오 판독 끝에 그라이너와 아니그웨 외에도 피닉스의 다이애나 토러시, 브리안 재뉴어리가 퇴장당했고 댈러스에서도 카일라 쏜튼과 칼리 데이비스가 코트 밖으로 쫓겨났다.
댈러스의 쏜튼은 지난 시즌 한국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에서 뛰었으며 2019-2020 시즌에도 KB 유니폼을 입을 예정인 선수다.
이날 경기는 그라이너의 모습을 본딴 바블헤드(머리가 흔들리는 인형)가 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날이었지만 그라이너의 난투극으로 빛이 바랬다.
댈러스의 브라이언 앵글러 감독은 "이런 일이 일어나 유감스럽다.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WNBA는 "이때 상황을 분석하고 있고 그 결과에 따라 추가 조처를 내릴 예정"이라며 "주먹을 휘둘렀거나 벤치 구역을 벗어난 선수는 최소 한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WNBA에서 경기 중 난투극이 흔한 일은 아니다"라며 "2008년 LA 스파크스와 디트로이트 쇼크스의 경기에서 10명이 연루된 난투극이 한 차례 있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