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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조나주 동부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근무하던 베테랑 경찰관이 자신의 지위를 악용해 수년간 아동을 포함한 주민들을 납치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연방 수사국(FBI)에 체포됐다.

주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경찰이 공권력을 범죄 도구로 삼았다는 사실에 지역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연방 검찰은 화이트 마운틴 아파치 부족 경찰(White Mountain Apache Tribal Police) 소속이었던 칼 유진 레슬리(42)를 가중 성폭행, 납치, 공권력에 의한 권리 박탈 등 총 15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작년 12월 23일 대배심의 기소 결정이 내려진 후 레슬리는 지난 수요일 전격 체포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레슬리의 범행은 2020년 1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약 3년에 걸쳐 포트 아파치 보호구역 내에서 자행됐다.

그는 경찰 신분을 이용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했으며, 확인된 피해자 3명은 모두 해당 부족 소속 주민들이었다.

수사 당국은 레슬리가 피해자 중 2명을 강제로 납치해 성폭행했으며, 이 가운데 한 명은 아동이었다고 적시했다.

나머지 피해자 한 명에게는 공포심을 조장하고 위협을 가해 성적 학대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레슬리는 2007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약 17년간 해당 경찰서에서 근무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오랜 기간 지역 사정에 밝은 경찰관이 가장 취약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죄질이 극히 나쁘다는 지적이다.

히스 얀케 FBI 피닉스 지부장은 “경찰관은 제복과 배지를 착용하고 지역사회를 보호하겠다는 선서를 함으로써 막중한 권한을 위임받는다”며 “그 권한을 악용해 약자를 착취하고 배지의 명예를 더럽히는 행위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레슬리는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 최대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특히 아동 납치 혐의는 유죄 판결 시 최소 20년 이상의 의무 징역형이 적용된다.

FBI 피닉스 지부는 레슬리의 장기간 근무 이력을 고려할 때 추가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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