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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hatGPT Image 2026년 1월 12일 오후 03_41_24.png

 

피닉스 일대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규모 단속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지역 이민자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이민법 변호사들과 지역 정치권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이민법 전문 로펌인 '자바 이민 법률 그룹(Zava Immigration Law)' 사무실은 폭풍전야와 같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곳의 제시카 안류 변호사는 현재 상황을 심각하게 진단했다.

안류 변호사는 "이제 ICE와 마주칠지 아닐지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마주치느냐의 문제"라며 "앞으로 3년의 시간이 더 남았다. 단속은 반드시 일어날 것이며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서류 미비자들에게 비상시 연락할 변호사나 지인의 번호를 외우고, 미성년 자녀가 있을 경우를 대비해 양육 위임 계획 등을 미리 세워둘 것을 조언했다.

정치권에서도 이번 사태를 두고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

루벤 가예고 연방 상원의원(민주, 아리조나)은 지난 금요일 피닉스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ICE의 단속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번 단속이 '인종 프로파일링'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며, 연방 의회의 예산 심사 권한 등을 동원해 견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가예고 의원은 "우리는 그들이 미국 시민을 부당하게 대우하지 않도록 감시할 것"이라며 "단순히 일하러 온 사람들이 아니라 범죄자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 현 행정부가 안보보다는 혐오를 조장하는 데 집중하는 것 같아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케이티 홉스 아리조나 주지사 역시 성명을 통해 무분별한 단속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홉스 주지사는 "아리조나는 시민권을 침해하거나 지역 사회에 해를 끼치는 무차별적인 체포 활동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약속대로 마약상과 범죄자를 잡는 데 집중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공화당 측은 법 집행의 정당성을 옹호하며 맞서고 있다.

워렌 피터슨 아리조나주 상원의장(공화, 길버트)은 이번 조치가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 이행이라고 평가했다.

피터슨 의장은 "법을 따르라. 사람들이 법을 어겼기 때문에 행정부가 법을 집행하는 것"이라며 "비극적인 일이 발생하는 것은 안타깝지만, 이는 애초에 법을 어겼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모두가 법을 지켰다면 안전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단속설에 대해 ICE 측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ICE 관계자는 성명에서 "작전 보안 및 요원 안전을 고려해 진행 중이거나 계획된 단속 작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12일 오전, 아리조나 주의회 의사당 앞마당이 이민세관단속국(ICE)을 지지하는 측과 이를 규탄하는 시위대의 고성으로 뒤덮였다.

이날 브래드 밀러 피날 카운티 검사장은 일부 공화당 주 의원들과 함께 연방 이민법 집행을 옹호하고 ICE 요원들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ICE의 공포 조장을 멈추라"는 반대 시위대의 거센 항의와 구호 소리에 행사는 시작부터 파행을 빚었다.

결국 밀러 검사장 일행은 야외 행사를 취소하고 급히 의사당 내부로 장소를 옮겨야 했다.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밀러 검사장은 ICE 요원의 적법한 체포 활동을 물리적으로 방해할 경우 이를 중범죄(felony)로 처벌하는 새로운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법안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지난 2025년 12월 5일 투산에서 발생한 사건을 구체적인 사례로 들었다.

당시 ICE 요원들이 작전을 수행하던 중 100여 명의 시위대가 몰려와 게이트를 잠그고 타이어를 훼손하는 등 요원들을 포위했고, 이 과정에서 국토안보수사국(HSI) 요원 두 명이 각각 이두근 파열과 무릎 부상을 입었다는 것이다.

밀러 검사장은 "ICE의 활동은 무작위적인 검거가 아니라 우리 지역사회를 악용하는 범죄자들을 향한 정밀 타격"이라며, 지난 2025년 한 해에만 6,000건 이상의 체포가 이뤄졌고 특히 남부 아리조나 지역의 체포 건수는 전년 대비 68%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반면, 의사당 밖을 메운 시위대의 입장은 단호했다.

이들은 유리창 너머로 "르네 굿(Renee Good)의 이름을 불러라", "ICE 테러 중단" 등의 피켓을 들어 보이며 항의를 이어갔다.

최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37세 여성 르네 굿이 ICE 요원의 총격에 사망하고, 포틀랜드에서도 총격 사건이 발생하는 등 연방 요원들의 강경 진압에 대한 전국적인 비판 여론이 고조된 상황이 반영된 것이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유거브(YouGov)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52%가 ICE의 운영 방식에 반대하며 그들의 전술이 지나치게 강압적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밀러 검사장이 제안한 이번 법안이 실제 법률로 제정되기 위해서는 주 의회 상임위원회와 본회의를 통과한 뒤 케이티 홉스 주지사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지난 주말 동안 피닉스 밸리 전역에서는 "ICE를 영원히 몰아내자(ICE Out for Good)"라는 슬로건을 내건 항의 시위가 산발적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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