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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조나 주의회 새 회기가 시작된 첫날부터 세금 감면 정책을 둘러싸고 케이티 홉스 주지사와 공화당 지도부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양측 모두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세제 개편안인 이른바 ‘원 빅 뷰티풀 빌(One Big Beautiful Bill)’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지만, 혜택의 대상을 두고 극명한 시각차를 보이며 입법 전쟁을 예고했다.

지난 1월 12일 월요일, 45분간 진행된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홉스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 사항인 팁과 초과 근무 수당에 대한 면세, 표준 공제 상향 등 가계 지원책을 즉각 통과시켜 줄 것을 의회에 강력히 촉구했다.

홉스 주지사는 “중산층 가정이 올봄 세금 보고 시즌에 즉각적인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억만장자와 대기업이 혜택을 보기 전에, 하루벌이로 고군분투하는 아리조나 주민들이 먼저 숨통을 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의회 다수당인 공화당은 홉스 주지사의 제안을 넘어선 11억 달러 규모의 포괄적 감세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공화당의 안에는 가계 감세뿐만 아니라 트럼프 세법에 포함된 기업 세제 혜택까지 포함되어 있다.

공화당 지도부는 오는 26일 시작되는 2026년 세금 보고 시즌에 맞춰 아리조나 세법을 연방 세법과 일치시키는 ‘세법 합치(Tax Conformity)’ 작업이 시급하다며, 상원 법안(SB 1106)과 하원 법안(HB 2153)을 신속 처리 안건으로 상정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측은 홉스 주지사가 해당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오스카 데 로스 산토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공화당의 패키지는 대기업을 위한 특혜와 퍼주기로 가득 차 있어 주민들의 실질적인 삶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반면 스티브 몬테네그로 하원의장은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법안에 발맞춰 중산층과 저소득층에게 혜택을 주려는 것”이라며 “지난 3년 동안 주민들을 위한 감세 법안을 거부해 온 것은 오히려 홉스 주지사”라고 맞받아쳤다.

한편 홉스 주지사는 이날 연설에서 주거 안정과 물가 잡기를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했다.

우선 250만 달러 규모의 ‘주택 가속화 기금(Housing Acceleration Fund)’을 조성해 공공 및 민간 자금을 유치, 저렴한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한 2,000만 달러로 시작하는 ‘아리조나 경제성 기금(Arizona Affordability Fund)’을 통해 가정의 공과금 부담을 덜어주고, 장기적으로는 단기 임대 숙박업소에 1박당 수수료를 부과해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제안했다.

데이터 센터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 목소리도 높였다.

홉스 주지사는 과거 주의원 시절 자신이 찬성했던 데이터 센터 세금 감면 혜택을 폐지해야 한다며 입장을 선회했다.

또한 데이터 센터가 사용하는 막대한 양의 물에 대해 일반 가정과 동일한 수준(갤런당 1센트)의 요금을 부과하고, 이를 ‘콜로라도강 보호 기금’으로 적립해 물 부족 문제 해결에 쓰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주지사는 학교 바우처 프로그램인 ‘ESA(Empowerment Scholarship Accounts)’의 방만한 운영을 지적하며 감시 강화와 개혁을 요구했으나, 공화당 의원들은 침묵으로 일관하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몬테네그로 의장은 “공화당은 학부모의 교육 선택권을 끝까지 보호할 것”이라며 주지사의 교육 개혁안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재선을 노리는 홉스 주지사와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의 힘겨루기가 시작되면서, 이번 회기 아리조나 정가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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