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조나주 피닉스 내 주요 학군 중 하나인 카트라이트(Cartwright) 교육구가 지난 수년간 시행해 온 '주 4일 수업제'를 폐지하고 주 5일제로 복귀한다.
교육 당국은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과 급식 지원 등 복지 확대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교사 절반 이상이 사직을 고려하겠다고 반발해 진통이 예상된다.
카트라이트 교육구 이사회는 지난 14일 밤 열린 회의에서 2026-2027 학년도부터 금요일 수업을 재개하는 안건을 찬성 3표, 반대 2표로 가까스로 통과시켰다.
메리베일(Maryvale) 지역을 포함해 20개 학교, 약 1만 4천 명의 유치원 및 초·중등 학생(K-8)을 관할하는 이 교육구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주 4일제를 시범 도입한 뒤, 교육 질 향상과 교직원 스트레스 완화를 목적으로 2023년부터 이를 공식 정책으로 운영해 왔다.
이번 결정은 학생들의 학습 시간 확보와 저소득층 가정 지원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스티브 왓슨 교육감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로 학생들은 연간 120시간의 수업 시간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며 "결석률을 낮추고 학생들이 교사와 함께 학교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교육구 내 모든 학교가 저소득층 지원 대상인 '타이틀 I(Title I)' 학교로 분류된다는 점도 주 5일제 복귀의 주요 배경이 됐다.
가정 형편상 학교 급식 의존도가 높은 학생들에게 아침과 점심 식사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는 학교가 문을 여는 날을 늘려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교직원과 학부모들의 반발은 거세다.
교육구가 최근 실시한 내부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교직원 950명 중 무려 60%가 "주 5일제로 복귀할 경우 학교를 떠나거나 사직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학부모 에릭 로저스 씨는 이사회 발언을 통해 교사들의 '번아웃(소진)' 우려를 제기하며 "기대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교육구 측은 주 5일제 전환에 연간 약 500만 달러의 추가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왓슨 교육감은 교육청 본부 조직 개편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고, 기존 파트타임 직원들을 풀타임으로 전환해 의료 혜택과 추가 수당을 제공함으로써 인력 이탈을 막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학생 수가 감소 추세인 상황에서 등록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 주 정부 지원금 구조상, 재정적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사들의 대규모 이탈 예고 속에 강행된 이번 학사 일정 변경이 아리조나주 공교육 현장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