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웠던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 한국의 프로야구 구단들이 다시 아리조나에 대거 스프링캠프를 차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직 한국에서의 정규 시즌 순위 경쟁이 한참이지만 KBO리그 10개 구단들은 벌써 내년 시즌 대비에 나섰다.
각 구단들은 내년 초 스프링캠프 장소 계약을 마쳤거나 막바지 물색이 한창이다.
해외 스프링캠프 대세는 아리조나다.
KT 위즈와 NC 다이노스,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 키움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가 아리조나를 1차 장소로 점 찍었다.
계약을 마친 팀도 있고, 야구장 계약을 위해 프런트 직원들이 현지 체류 중인 팀도 있다.
어쨌거나 해당 팀들의 1순위 장소는 아리조나로 보인다.
아리조나 내에서도 NC와 KT, KIA는 투산에 모일 예정이다.
NC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기 전에도 항상 투산을 즐겨 찾았고, KT도 과거 투산에서 캠프를 진행했던 바 있다.
여기에 KIA가 합류했다.
KIA는 최근 장정석 단장이 미국으로 건너가 캠프 장소를 직접 탐색했고, 투산을 새 캠프 장소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와 키움, 한화는 아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지역에서 캠프를 차리는 것을 추진 중이다.
LG와 키움은 과거에도 아리조나 캠프를 치렀었다.
롯데 자이언츠도 미국을 포함해 몇 군데를 최종 후보지로 놓고 논의 중이다.
만약 롯데도 아리조나로 향한다면 최대 7개 구단이 인근 지역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아리조나 연습경기 리그도 충분히 가능한 조건이다.
각 구단별로 야구장 계약 시기 등이 다르지만 일정을 조율하면 KBO리그 구단들끼리 아리조나에서의 연습 경기를 짜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그동안 미국으로 캠프를 갈 경우 현지 대학팀 등과 경기를 잡기도 했다.
하지만 KBO리그 구단들끼리 협의가 된다면 훨씬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여기에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도 아리조나에서 훈련을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다수의 팀이 모이는데다 대표팀 사령탑인 KT 이강철 감독이 아리조나에 체류할 예정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동선이 효율적이다.
물론 이 모든 전제 조건은 '변수'가 없어야 한다.
각 구단들도 신중하게 미국의 상황과 한국 내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
만약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다시 심각해지거나 최근 미국 내 이슈로 떠오른 원숭이 두창 등의 질병이 심상치 않다 판단하면 해외 캠프가 전면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