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감로사(주지 종화스님) 주최 '추석합동차례'가 9월 11일(일) 오전 10시 반부터 봉행됐다.
차례는 불자 모두가 일어서 부처님 전에 삼배를 올리며 시작됐다.
차례 도중 짧은 법문에서 주지 종화스님은 "나를 위해, 내 가족을 위해 기도하는 것도 좋지만 그걸 넘어서 눈에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영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도하는 게 복을 쌓는 길"이라고 말하고 "나만을 위해 기도하는 건 복을 쌓는 게 아닌 이기적인 행위"라고 전했다.
이어 "오늘은 특별히 9.11 테러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도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법어의 정의에 대해 설명한 종화스님은 "영가를 왜 모시느냐? 육체가 죽었기에 죽은 존재로 보기 때문에 제사를 지내드린다. 하지만 몸둥아리가 나라고 착각하기 때문에 죽고 사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맑고 깨끗한 신령한 근원의 입장에서 본다면 계절이 바뀌는 게 당연하듯 죽고 사는 문제도 당연하고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라고 설법했다.
그는 "부처님은 왜 고행을 자처했나? 달마대사는 왜 9년이나 면벽수행을 했나? 그 분들의 이런 행위 자체가 우리에게 골똘히 생각하고 깨치라는 화두를 던지는 것"이라며 "영가를 위해 제사를 드리는 의식 자체도 법문이라는 것을 인식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리조나 감로사는 음력 9월 9일에 해당하는 10월 9일, 이름 없이 돌아가신 수많은 영가들을 위해 기도하는 합동천도재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