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감로사(주지 종화스님) 주최 '9.9 대재'가 10월 9일(일) 오전 10시부터 법당에서 열렸다.
'9.9 대재'는 우리 주위에 이름 없이, 그리고 연고도 없이 외롭게 돌아가신 모든 영혼들을 위로하기 위해 진행됐다.
대재에 앞서 종화스님은 "연고 없이 무주구천을 떠도는 영가들을 위한 천도제"라고 설명하고 "오늘 모아진 성금의 일부를 국가부도 사태 때문에 국민들이 어려움에 빠진 스리랑카를 돕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리랑카는 불교국가이기도 하고 한국 조계종에서도 스리랑카 돕기 모금운동을 하는데 그것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성금을 지원하려 한다"며 "다른 천도제 때보다 더 많이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영가를 대면하는 염불 뒤 쌓인 업장을 씻겨 마음의 때를 벗기는 관욕의식과 부처님께 드리는 공양의식인 상단예불이 진행됐다.
칠정례, 반야심경 봉독 후 명상의 시간도 가졌다.
법문에서 종화스님은 "미국에 불교가 들어온 건 100여년 밖에 안됐기 때문에 부처님 말씀이 설파될 기회가 많이 없었고 여전히 절이 있는 지역조차 많지 않은 실정"이라며 "아리조나 사막 한 가운데 '감로사'라는 절이 있다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아직 잘 모르는 불자들이 있는 것 같다. 그 중요함을 잘 알고 불자님들이 '우리 절은 우리가 가꾼다'는 주인의식을 느끼고 봉사하며 낮은 자세로 함께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불자들이 내는 보시 기금이 포교, 사회환원 등 적절한 용처에 사용되어야 한다고 언급한 종화스님은 "우리끼리 잘 먹고 잘 사는 게 아니라 부처님의 자비를 가르치는 종교라면 많은 중생들을 위해 물질이나 마음을 나눌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지 종화스님은 10월 11일부터 11월 30일까지 한국 방문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