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불교조계종 통도사 아리조나 감로사(주지 도운 스님)는 10월 5일(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메사에 위치한 법당에서 ‘2025년 추석 합동차례’를 봉행했다.
이번 합동차례는 한가위를 맞아 부모와 선망 조상, 그리고 불보살님께 감사와 추모의 정성을 올리며, 불자와 교민들이 함께 마음을 모으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지역 신도와 한인 교민들 40여명 이상이 참석했다.
영가를 모시는 입재의 순서를 마친 뒤 도운 주지스님이 법문을 전했다.
도운 스님은 '그물에 걸리지 않는 삶'을 주제로 한 법문을 통해 불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스님은 삼성 스님과 설봉 스님의 선문답을 예로 들었다.
“그물을 뚫고 나간 금빛 잉어는 뭘 먹고 삽니까?”라는 삼성 스님의 물음에 설봉 스님이 “그대가 그 그물에서 벗어나면 내가 말해주지”라고 응수한 일화를 소개했다.
도운 스님은 이 선문답을 통해 “우리가 살면서 겪는 외형적인 모습, 과거, 신분, 그리고 타인의 말과 같은 '그물'에 걸리거나 휘둘리지 않는 삶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님은 “일상에서 주고받는 말 속에는 상대를 시험하려는 '징(徵)'이 있을 수 있다”며 “상대의 말에 걸려들지 않고, 반대로 상처 주는 '징'이 아닌, 상대를 평화롭게 하는 덕이 담긴 따뜻한 말을 건네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우리가 일상에서 나누는 대화에서도 ‘징’이 있는 말에 휘둘려 삐지거나 분노하기보다, 부드럽고 자비로운 ‘징’으로 서로를 비추는 한가위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도운 스님은 “둥근 보름달을 보며 스스로의 마음이 둥글고 원만한지 성찰하고, 가족과 이웃에게 상처가 아닌 덕을 베푸는 말을 나누는 풍요로운 한가위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법문 중 선문답을 재현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5분 간의 명상 시간을 가진 뒤 합동차례에 참석한 이들은 부모와 조상을 위한 헌향·헌다 의식을 함께 올리며, 극락왕생과 평안을 기원했다.
불자 중 한 명은 "서방정토 극락세계 아미타 부처님의 원력이 모두에게 전해지길 바라며, 추석을 맞아 타향살이하는 교민들이 함께 모여 고향의 정을 느끼고 마음의 위안을 얻는 시간이 되었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차례 뒤 참석자들은 준비된 음식으로 공양하고 환담을 서로 주고 받으며 정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