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임기 1년으로 개정… "다양한 참여 기회 확대”

아리조나 한인교회연합회(회장 이성재 목사, 새생명장로교회)가 12월 7일(일) 스카츠데일에 위치한 하사랑교회(김성진 목사)에서 '2025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역 내 목회자와 교계 관계자들 20여명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1부 예배와 2부 회무처리 순서로 나뉘어 진행됐다.
오후 5시부터 모인 각 교회 대의원과 교계 관계자들은 하사랑교회 측에서 마련한 저녁식사를 들며 환담을 나눴다.
제1부 예배
오후 6시경 연합회 부회장 고경훈 목사(은혜교회)의 사회로 열린 1부 예배는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하며 시작됐다.
연합회 부회장 김동린 장로가 대표 기도를 맡았으며, 고경훈 목사가 시편 133장 1절에서 3절까지의 말씀을 봉독했다.
이어 강단에 오른 이성재 목사는 시편 133장을 인용한 '연합이 축복입니다'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지역 교회의 화합과 협력을 강조했다.
이 목사는 “교단과 환경, 규모는 다르지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요 자매”라며 “성령의 기름 부으심은 연합된 자리에서 흘러가고, 한 교회의 부흥이 지역 전체의 회복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또 그는 연합이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라 작은 배려와 섬김에서 시작된다고 설명하며 “짧은 기도, 한 통의 전화, 식사 한 끼, 따뜻한 말 한마디가 지친 동역자를 살리는 작은 이슬이 된다. 그 작은 은혜가 교회를 살리고 결국 아리조나 전 지역에 생명을 흘려보낸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특히 시편 133장의 말씀을 다시 언급하며 “하나님이 복을 명하신 자리는 단 한 곳, 연합이 있는 자리”라며 “바로 이곳에서 영생과 치유, 회복이 흘러갈 것”이라고 설교했다. 끝으로 그는 “교회 이름보다 주의 이름이 먼저 드러나고, 사람의 계획이 아니라 십자가 사랑 위에 선 연합이 되길 바란다”며 “아리조나 교회 공동체가 한마음으로 하나님 나라 확장에 쓰임받는 일에 동참하자”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찬송가 430장 '주와 같이 길 가는 것'을 함께 불렀으며, 오염윤 목사(아리조나 길벗교회)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제2부 회무처리
2부 회무처리는 의장인 이성재 목사의 주재로 진행됐다.
연합회 총무 변요셉 목사(피닉스 감리교회)가 회원 점명을 실시했고, 11명의 목회자와 장로 2명이 참석해 성원 요건이 갖춰졌음을 전했다.
이성재 목사의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회무처리를 진행할 회순 선택이 있었다.
전회록 낭독 후 사업보고가 진행됐다.
보고에 따르면 연합회는 지난 1월 21일 새생명장로교회에서 신년하례회를 갖고 2025년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3월 2일에는 아리조나 새생명장로교회에서 세계 여성 기도회를, 4월 20일에는 십자가교회에서 부활절 연합 찬양 예배를 각각 개최하며 지역 교회의 연합을 도모했다. 하반기에는 임원진의 단합을 위한 수련회가 8월 12일부터 13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특히 지난 11월 21일부터 23일까지는 밴쿠버 그레이스 한인교회 박신일 목사를 강사로 초청, 새생명장로교회에서 '듣는 자는 살아나리라'를 주제로 가을 연합 부흥회를 열어 지역 성도들에게 영적 각성의 시간을 제공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지난 1년간의 연합회 살림을 돌아보는 재정보고도 이뤄졌다.
연합회 회계 엄기돈 목사(사랑의공동체교회)가 보고한 재정 결산서에 따르면 2024년 12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연합회의 총수입은 1만4992달러 37센트였으며, 같은 기간 총지출은 8492달러 86센트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이월 잔액은 6449달러 51센트다. 수입 내역에는 전년도 이월금을 비롯해 아리조나 내 18개 회원 교회의 회비와 선교지원금 등이 포함됐다.
이날 총회에서 다뤄진 안건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제5장 제12조 '임원의 임기' 개정 건이었다.
이성재 목사는 팬데믹이라는 특수 상황으로 인해 기존 임원진이 5~6년간 직무를 수행해 온 점을 언급하며, 임원들의 업무 부담을 경감하고 문호를 개방하기 위해 개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제안 설명에 나선 연합회 임원진은 "소수의 인원으로만 연합회가 운영되다 보니 많은 목회자와 교회가 참여할 기회가 제한적이었다"며 "임원의 임기를 1년으로 조정해 더 다양한 목회자들이 참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의견이 통합될 수 있도록 하자"고 개정 취지를 밝혔다.
참석 대의원들 역시 개정안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다. 참석자들도 "팬데믹 당시에는 어쩔 수 없이 2년씩 임기를 맡았지만, 이제는 세대교체도 이뤄지고 새로운 분들도 많이 오시는 상황"이라며 "임기 단축을 통해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동의 의사를 표현했다.
이어진 거수 표결에서 참석 대의원 전원이 찬성 의사를 밝히며 해당 개정안은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향후 선출된 연합회 회장단을 포함한 임원진의 임기는 1년으로 변경되어 운영된다. 단, 최초 제안됐던 ‘1년 단임’이라는 표현에서 ‘단임’이라는 제한조건은 삭제됐다.
이어진 임원 선출에선 조용호 목사(아리조나 장로교회)의 추천을 받은 김성진 목사가 참석자 전원의 지지를 받으며 아리조나 한인교회연합회 새 회장으로 선출됐다.
연합회 부회장으로는 추천을 받아 역시 전원 동의를 얻은 최용성 목사(아리조나 열방교회), 그리고 평신도 부회장으로는 마성일 장로(하사랑교회)가 각각 선출됐다.
연합회 회장이 선출된 교회에서 평신도 부회장을 뽑지 않은 것이 관례였지만 정관에는 이를 특별히 금지하는 규정이 없어 이날 총회에서 모든 대의원들의 찬성 속에 하사랑교회의 김성진 목사와 마성일 장로가 각각 연합회 회장, 부회장직을 맡는 조합이 완성됐다.
잠시 정회를 하는 동안 새 회장단은 임원진 선출에 돌입했다.
회장단 회의 결과, 총무와 회계는 고경훈 목사, 엄기돈 목사가 맡기로 했고 서기는 갈보리교회의 신상한 목사가 직을 수행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신규 가입 교회 안건에서는 아리조나 선교교회의 가입 승인 여부가 표결에 붙여져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아리조나 선교교회의 김용식 목사와 스티브 리 피택장로가 앞으로 나와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어 최근 위임예배를 가지고 십자가교회 새 담임이 된 이근 목사도 나와 인사를 건넸다.
이날 총회에서는 목사회 회장 선출 방식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지난해까지 교회연합회 정기총회 현장에서 선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올해부터는 목사회가 독립 조직으로 구성된 만큼 회장 선출 권한을 목사회 내부에 두는 것이 타당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목사회 회원 전체 참여 확대, 교단·은퇴 목회자 포함 구조 등을 고려해 “연임 여부나 신임 회장 선출은 목사회 모임에서 결정한다”는 안이 제시됐고, 참석자들은 해당 정리 방향에 동의하며 논의를 마무리했다.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김성진 목사는 취임 발언에서 '작은 교회를 배려하는 사업'과 '논쟁을 지양하는 진정한 연합'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먼저 "교회마다 교단 배경과 신학적 관점이 다르지만, 이런 차이가 연합회 내에서 논쟁거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과거 이단성 시비 등으로 회원 간의 마음이 갈렸던 사례를 언급하며 "서로 격려하고 위로가 되는, 철저하게 연합 중심의 모임으로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사업 운영 방향에 있어서는 규모가 작은 회원 교회들을 위한 현실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김 목사는 "성가대가 없는 작은 교회들이 참여하기 힘든 '부활절 칸타타' 등의 행사보다는, 모든 교회가 즐겁게 동참할 수 있는 사업을 고민하겠다"며 "큰 교회가 뒤에서 받쳐주고 작은 교회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한 연합 활동 과정에서 작은 교회 성도가 큰 교회로 이동하는 부작용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끝으로 "시대가 변한 만큼 관행적인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진일보한 연합회를 만들겠다"며 "기존 사업을 왜 안 하느냐고 묻기보다, 왜 변화를 주는지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토의 시간에는 지역 내 미자립 교회 및 기관을 돕기 위한 지원금 운영 방식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아리조나 장로교회 조용호 목사는 "현재 본 교회가 매달 400달러를 연합회에 지원하고 있지만 후원 대상은 우리가 지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별 교회가 직접 어려운 교회를 도울 경우 받는 쪽에서 부담을 느낄 수 있어서 연합회를 통해 지원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며 "지원 대상 선정과 집행 권한은 전적으로 연합회에게 일임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회장 김성진 목사는 "단순한 지원금 전달을 넘어 실제적인 도움이 되기 위한 '묘수'가 필요하다"며 "차기 임원진이 여유 있는 회원 교회들의 추가 동참을 이끌어내 기금을 확대하거나, 지원 방식을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회 막바지에는 연합회의 존재 목적과 운영 방향을 두고 의견이 오고 갔다.
새빛교회의 오천국 목사는 “연합회는 본래 기성 교단을 중심으로 성도들을 이단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이 핵심 목적”이라며 “논쟁을 회피하자는 명분 아래 이 목적이 흐려지거나 기준이 약화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역 내 신천지·구원파 활동 사례를 언급하며 “연합회 가입 및 보호 원칙은 분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회장 김성진 목사는 “외부 이단 대응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내부 교회 간 불필요한 논쟁이나 과거 갈등 재소환은 연합의 취지를 훼손한다”며 “내부 분열이 아닌 협력과 상생 중심의 연합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총무 변요셉 목사가 토의 내용을 요약한 총회록을 낭독했고, 수고한 전 임원단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 뒤 의장의 폐회선언으로 이날 정기총회는 모두 마무리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