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닉스의 한 주유소 편의점에서 화장실 새치기를 지적한 50대 남성이 그 자리에서 총격을 받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공중도덕을 지키자고 건넨 한마디가 끔찍한 살인으로 이어지며 지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피닉스 수사 당국은 지난 16일 오전 8시경, 44가와 오크 스트리트 인근 ‘퀵트립(QuikTrip)’ 매장에서 대니 캐스터(52) 씨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로 디온드레 프랭클린(25, 사진 왼쪽)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법원에 제출된 수사 기록과 목격자 진술을 종합하면, 비극은 화장실 앞의 사소한 질서 문제에서 시작됐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는 노숙자로 알려진 프랭클린이 화장실 대기 줄을 무시하고 곧장 문을 열려 했다고 진술했다.
줄을 서 있던 캐스터 씨가 “여기에 줄이 있다”고 질서를 지킬 것을 요구하자, 프랭클린은 욕설을 내뱉으며 적반하장격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언쟁은 프랭클린이 “밖으로 나가서 해결하자”며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격해졌다.
사건 현장의 CCTV 영상에는 화장실을 나가는 캐스터 씨의 뒤를 프랭클린이 바짝 쫓아가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 프랭클린은 곧바로 총을 꺼내 캐스터 씨를 겨냥해 수차례 방아쇠를 당겼고, 얼굴과 어깨 등에 총상을 입은 피해자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범행 직후 여성 일행과 함께 회색 세단을 타고 현장을 빠져나간 프랭클린은 어머니와 계부에게 전화를 걸어 “말다툼 끝에 퀵트립 안에서 사람을 쐈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자수하라는 가족들의 설득 끝에 이튿날 경찰에 출두했다.
프랭클린은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가 나를 쳐다보는 눈빛이 적대적이었고, 다른 일행과 합세해 나를 때릴까 봐 두려워 방어 차원에서 쏜 것”이라며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하지만 수사 당국은 그가 피해자를 뒤따라가 선제 공격한 점 등을 들어 그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
현재 프랭클린은 마리코파 카운티 셰리프국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은 사고 현장에 추모 공간을 마련하고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의 여동생 델카 씨는 한 어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빠는 단지 누군가에게 ‘여기가 줄의 끝’이라고 알려줬을 뿐인데 다시는 집으로 돌아올 수 없게 됐다”며 “이 악몽 같은 현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고 오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