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연방 수사당국이 피닉스 일대의 유명 스포츠 바 체인점을 대상으로 대규모 강제 수사를 벌였다.
이번 작전은 공식적으로는 형사 사건 수사의 일환으로 발표됐으나, 이민세관단속국(ICE) 산하 기관이 주도하면서 지역 사회 내 이민자 단속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1월 26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수사국(HSI)은 이날 피닉스 밸리 지역에 위치한 '집스 스포츠 그릴'(Zipps Sports Grill) 매장 등 총 15곳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HSI와 협력 기관 요원들은 피닉스, 스카츠데일, 템피, 챈들러 등지에 퍼져 있는 해당 체인점 매장들에 진입해 자료를 확보했다.
아리조나 연방검찰청은 이번 작전에 대해 "연방 판사가 발부한 영장에 기초해 수개월간 진행해 온 범죄 수사의 일환"이라며 "연방 중범죄 혐의와 관련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증거물 검토 후 추가 정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작전은 영업이 한창이던 월요일 오후 기습적으로 이뤄졌다.
목격자들은 무장한 연방 요원들이 매장에 들이닥쳐 식사 중이던 손님들에게 퇴거 명령을 내리고 주차장에 통제선을 설치했다고 전했다.
단순한 사업체 수사를 넘어 이민 사회가 동요하는 이유는 수사 주체와 현장 상황 때문이다.
HSI는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수사 부서다.
현장에 있던 한 직원은 "요원들이 군대처럼 무장하고 있었으며 일부는 ICE 표식을 부착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한 이민 전문 변호사는 이번 작전 과정에서 해당 업소에서 15년간 근무해 온 멕시코 출신 부부가 구금되었다고 주장했다.
주방 직원들 사이에서는 요원들이 체류 신분을 캐물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미 법무부는 "이번 작전은 무차별적인 불법체류자 단속(sweep)이 아닌 적법한 영장 집행"이라고 선을 그었으나, 지역 사회의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번 사태는 최근 미네소타주에서 발생한 알렉스 프레티 사망 사건과 맞물려 반 ICE 정서에 불을 지폈다.
프레티는 연방 요원의 총격으로 사망했으며,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피닉스 시내 집스 매장 앞에는 급습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시위대가 집결해 "부끄러운 줄 알라"는 구호를 외쳤으며, 챈들러 도심에서는 고등학생들이 "ICE 반대", "이민자가 미국을 건설했다"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야사민 안사리 아리조나주 연방하원의원은 "미네소타 사건 이후 지역 사회가 큰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피닉스에 ICE는 필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파장은 교육 현장으로도 확산했다.
피닉스 연합 고등학교 교육구(PXU)는 이민 단속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이 고조됨에 따라 학생들에게 온라인 수업 옵션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테아 안드라데 교육구 교육감은 "시민권자든 아니든 모든 가정이 폭풍에 대비하듯 긴장하고 있다"며 "혼합 체류 신분(mixed-status) 가정들이 겪는 불확실성을 고려해 가정을 안전하게 느낄 수 있는 학습 환경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연방 당국은 수집된 증거를 토대로 향후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으나, 범죄 수사와 이민 단속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지역 사회의 긴장감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