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조나주에서 백일해(퍼투시스·pertussis) 환자가 급증하며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의료 전문가들은 유치원생들의 백신 접종 면제율이 높아진 것을 이번 확산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아리조나주 보건국(ADHS)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5년 한 해 동안 주 내에서 발생한 백일해 환자는 총 99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5년 평균치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이자, 1,440명을 기록했던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2026년 들어서도 이미 43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되는 등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피닉스 어린이병원(Phoenix Children's Hospital)의 바수 바바라주 박사는 "과거에 비해 월등히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백일해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질환으로, 감염된 사람의 기침이나 재채기 등 비말을 통해 쉽게 전파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환자 급증의 배경으로 '백신 접종률 저하'를 꼽았다.
실제로 아리조나주 내 유치원생들의 백신 면제율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2018-2019 학년도에는 개인적 신념 등을 이유로 접종을 면제받은 비율이 5.9%였으나, 2024-2025 학년도에는 이 수치가 9%까지 치솟았다.
바바라주 박사는 "안타깝게도 백신 접종률 하락과 백일해 환자 증가는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며 "백일해는 충분히 연구되어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된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질병"이라고 강조했다.
교육 현장에서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디어밸리 통합교육구의 재키 듀아르테 간호 조정관은 마리코파 카운티 보건국과 협력해 확진자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리코파 카운티 보건국이 확진 학생 정보를 학교에 통보하면, 학교 측은 지침에 따라 학부모들에게 노출 사실을 알리는 식이다.
보건 당국은 현재 백일해뿐만 아니라 독감, 코로나19,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이 동시에 유행하는 시기인 만큼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듀아르테 조정관은 "세균 전파의 가장 큰 원인은 손"이라며 "가정에서도 아이들이 손을 자주 씻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