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새해 아리조나 정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루벤 가예고 연방 상원의원이 꼽혔다.
아리조나주에서 공화당 유권자 등록 수가 민주당을 앞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유권자 선호도와 인지도 등을 종합한 평가에서는 민주당 인사들이 상위권을 휩쓰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피닉스 소재 여론조사기관 ‘노블 프레딕티브 인사이트(NPI)’가 지난 12월 8일부터 11일까지 실시한 조사를 바탕으로 발표한 ‘아리조나 파워 랭킹’에 따르면, 가예고 의원이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랭킹은 단순한 지지율 조사가 아니라 인지도와 호감도, 유권자 선호 특성을 반영한 인구통계학적 점수 등을 복합적으로 산출해 당선 가능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주목할 점은 ‘톱 10’ 명단 내 민주당의 압도적 우위다.
1위에 오른 가예고 의원을 필두로 케이트 가예고 피닉스 시장(3위), 에이드리언 폰테스 주무장관(5위), 조나단 네즈 전 나바호 네이션 회장(6위), 마크 켈리 연방 상원의원(7위), 아델리타 그리잘바 연방 하원의원(8위), 폴 펜존 전 마리코파 카운티 셰리프(9위), 케이티 홉스 주지사(10위) 등 무려 8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NPI 측은 "아리조나의 유권자 등록 현황은 공화당이 우세하지만, 현재 정치 지형에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인물은 민주당 쪽에 쏠려 있다"고 분석했다.
공화당 인사 중에서는 미 프로풋볼(NFL) 아리조나 카디널스 키커 출신인 제이 필리가 2위에 오르며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필리는 데이비드 슈와이커트 의원의 불출마로 공석이 되는 연방 하원 제1선거구에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필리와 그의 당내 경쟁자인 지나 스워보다 공화당 의장(37위)을 동시에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킴벌리 이 주 재무장관은 4위를 기록해 공화당의 체면을 세웠다.
이번 조사 결과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의 주지사 레이스 판세도 미리 보여준다.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 소속 케이티 홉스 주지사는 전체 순위 10위를 기록했지만, 잠재적 경쟁자인 공화당 후보들을 압도했다.
공화당 주자 중 가장 순위가 높은 슈와이커트 의원은 26위에 그쳤으며, 캐린 테일러 롭슨(42위)과 앤디 빅스 연방 하원의원(44위)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선거의 당락을 좌우할 무당층(무소속) 유권자 사이에서 홉스 주지사의 경쟁력이 돋보였다.
무당층 응답 기반 순위에서 홉스 주지사는 루벤 가예고, 마크 켈리 의원에 이어 3위에 오른 반면, 공화당 주자들은 40위권 밖으로 밀려나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다만 공화당 지지층 내부 조사에서는 앤디 빅스 의원이 6위로 가장 높았고, 슈와이커트(7위)와 롭슨(15위)이 뒤를 쫓는 양상을 보였다.
현직에 있지 않거나 출마하지 않은 인사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2023년 임기 중 사퇴하고 민간 부문으로 옮긴 폴 펜존 전 셰리프가 9위에 오른 것은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이 밖에도 더그 듀시 전 주지사(13위), 에리카 커크 ‘터닝포인트 USA’ CEO(15위), 커스틴 시네마 전 연방 상원의원(27위), 캐리 레이크 전 주지사 후보(50위) 등이 순위권에 포함됐다.
마이크 노블 NPI 리서치 센터장은 "인지도와 호감도 요소를 배제하고 인구통계학적 점수와 경력만 놓고 보면 양당의 균형이 맞춰진다"며 "이 경우 상위 10위 안에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5명씩 포함돼 훨씬 대등한 경쟁 구도가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