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민간인 사살 사건이 미 전역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아리조나주 피닉스에서도 이에 항의하는 대규모 규탄 시위가 열렸다.
지난 24일 밤, 피닉스 도심에 위치한 '시빅 스페이스 파크'에는 수백 명의 시민이 운집해 이번 사건의 희생자인 알렉스 프레티(37)를 추모하고 'ICE 폐지'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번 시위는 최근 미니애폴리스에서 ICE 요원의 총격으로 프레티가 사망한 사건이 기폭제가 됐다.
국토안보부(DHS)는 "사망자가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무장 해제 과정에서 격렬히 저항했다"고 발표했으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영상 증거를 보면 당국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피닉스 시위 현장의 분위기는 격앙됐다.
시위를 주도한 렉시리 코로나도는 "미래 세대가 우리가 겪는 고통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지금 우리가 희생을 감수하고 조직적으로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가자 후안 베가 메히아 역시 "인종과 세대를 불문하고 ICE의 대응이 도를 넘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장소가 어디든 상관없다. 우리에게도 당장 닥칠 수 있는 일이라 두렵다"고 우려를 표했다.
반면 보수 진영에서는 법 집행관의 공권력 행사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아리조나주 앤디 빅스 연방 하원의원(공화)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누구도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지만, 시민이 법 집행관을 차로 위협하거나 총을 겨눠서는 안 된다"며 이번 사태의 원인을 미네소타주 지도부의 통제력 부재 탓으로 돌렸다.
현재 미니애폴리스 경찰 당국은 시위대의 감정이 격해진 상황임을 인지하고 사태 진정에 주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