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닉스에서 무장 강도와 사투를 벌이며 가족을 지켜낸 가장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의 오인 사격으로 숨지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족들은 "경찰에게 상황을 설명했음에도 총을 쐈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피닉스 경찰국과 유족 측 설명에 따르면 비극은 1월 26일 오후 6시께 피닉스 75번 애비뉴와 로워 벅아이 로드 인근 주택에서 일어났다.
당시 무장한 괴한이 집안으로 침입해 총기를 난사했고, 이 과정에서 아들 카를로스 레시노스 씨가 발목에 총상을 입었다. 위급한 상황에서 집주인 크리스천 디아즈 씨는 몸을 던져 강도를 덮쳤고, 바닥에 눌러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현장에 경찰이 도착했을 때 디아즈 씨는 이미 강도를 제압한 상태였다.
디아즈 씨의 아내 마리아나 곤잘레스 씨는 경찰관을 향해 "집 안에서 총을 쏜 범인은 저 사람이고, 지금 내 남편이 그를 붙잡고 있다. 조심해 달라"고 구체적으로 경고했다.
하지만 경찰관은 이 경고를 들은 직후 열려 있던 문을 통해 총격을 가했다.
총탄은 범인을 누르고 있던 디아즈 씨의 턱 부위를 관통했다.
아들 레시노스 씨는 "경찰이 아버지를 총격범으로 착각했다"며 "아버지는 피를 흘리며 거실로 기어 들어오셨지만 끝내 숨을 거두셨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아내 곤잘레스 씨는 "경찰에게 '당신이 실수를 저질렀다. 내 남편을 쐈다'고 절규했다"며 당시의 참혹했던 상황을 전했다. 유족들은 디아즈 씨가 가족을 위해 헌신하던 가장이자 손주를 사랑하던 평범한 할아버지였다며, 영웅적인 행동을 하고도 억울한 죽음을 맞았다고 호소했다.
피닉스 경찰 측은 소속 경관이 발포한 사실과 현장에서 남성 한 명을 구금한 사실은 확인했으나, 경찰의 총격이 디아즈 씨의 직접적인 사인인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현재 사건 수사는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아리조나주 공공안전부(DPS)가 넘겨받아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