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진두지휘하는 크리스티 놈 연방 국토안보부 장관이 아리조나주를 찾아 국경 장벽 건설 강행과 강력한 단속 의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된 서프라이즈 지역의 대형 창고가 이민자 수용시설로 활용될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면서 지역 사회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놈 장관은 2월 4일 아리조나주 국경 현장을 방문해 국경 순찰대원 가족들에게 공로상을 수여하고, 장벽 건설 현황을 점검했다.
전날인 2월 3일 피닉스 스카이 하버 국제공항에 도착한 놈 장관은 고위 당국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부의 국경 봉쇄 조치를 적극 옹호했다.
그는 현장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국경 지역의 안전이 과거보다 크게 개선됐다"며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학교와 지역사회 곳곳에 방벽을 세워야 했던 위협으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방문은 이민 단속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불식시키고 행정부의 강경한 법 집행 의지를 부각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역 사회의 분위기는 냉랭하다.
특히 국토안보부가 최근 서프라이즈 지역에 7,000만 달러를 들여 매입한 41만 8,000 스퀘이피트 규모의 대형 창고가 화근이 됐다.
놈 장관은 2월 3일 해당 시설에 대해 "이민자 수용시설(detention facility)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프라이즈 주민 수백 명은 2월 3일 저녁 시의회로 몰려가 시설 건립 반대 시위를 벌이는 등 거세게 항의했다.
이민 단속의 칼날은 일터로도 향하고 있다.
최근 밸리 지역 '지프스 스포츠 그릴' 매장들에 대한 이민국의 대대적인 급습이 이뤄진 가운데, 연방 검찰은 36세 채용 담당자인 디에고 곤잘레스 로살레스를 불법 체류자 고용 및 신분 도용 혐의로 기소했다.
체포된 노동자들 중 일부는 범죄 기록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져 과잉 단속 논란도 일고 있다.
정치권의 갈등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아리조나주 출신 민주당 의원들은 국토안보부 예산안 협상을 앞두고 놈 장관에 대한 탄핵을 촉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놈 장관은 "미국인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을 단죄하고 본국으로 돌려보내 나라를 다시 안전하게 만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며 강경 태세를 굽히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