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국토안보부(DHS)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아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시에 위치한 대형 상업용 건물을 매입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해당 시설이 향후 이민자 구금시설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마리코파 카운티 기록 등에 따르면 ICE는 최근 서프라이즈 시내 다이사트 로드와 캑터스 로드 인근 산업 단지에 위치한 41만 8천 스퀘이피트 규모의 창고를 약 7천만 달러에 사들였다.
이는 미식축구장 7개보다 넓은 면적으로, 현재는 비어 있는 상태지만 향후 대규모 이민자 수용 시설로 개조될 전망이다.
이번 매입을 두고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는 몹시 불안하다는 반응이다.
아날리스 오티즈 아리조나주 상원의원(민주)은 "이 시설에 사람을 수용한다면 그것은 사실상 수용소와 다름없다"며 "현재도 ICE 구금시설에 있는 이들이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연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ICE 구금 중 사망한 인원은 31명으로, 전년도 11명에 비해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아리조나주 엘로이 수용소에 구금됐던 한 식당 매니저는 구금 기간 발생한 피부 감염증을 치료해달라는 요청이 일주일 넘게 묵살됐다가 언론 보도 직후에야 처치를 받는 등 의료 소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공약한 '대규모 추방' 작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네소타주에서는 ICE의 강경한 집행 과정에서 시민 2명이 사망하고 시위와 소송이 잇따르는 등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급기야 미네소타 연방 법원 수석판사는 ICE가 한 달 동안 100건 이상의 법원 명령을 위반했다며 ICE 국장에게 직접 법정 출석을 명령한 상태다.
이에 대해 백악관 국경 담당관인 톰 호먼은 최근 각 주 지도자들과 만나 미네소타 등에서의 공권력 투입을 조절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주 정부의 협조가 전제돼야 하며, 증오 섞인 비난과 집행 방해 행위가 멈춰야 한다"는 조건을 달아 강경한 기조를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