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조나주에서 암호화폐 ATM을 이용한 사기 범죄가 급증하며 주민들의 평생 저축을 앗아가는 사례가 잇따르자, 주 검찰이 피해 구제를 위한 강력한 대응책을 내놨다.
크리스 메이즈 아리조나주 검찰총장은 2월 2일, 암호화폐 ATM 사기 피해자들을 위한 전용 신고 양식을 도입하고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이번 조치는 사기꾼들이 피해자를 속여 ATM에 현금을 입금하게 만드는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짐에 따라, 피해 사실을 신속히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메이즈 총장은 "사기범들이 비트코인 ATM을 범죄 도구로 악용하면서 아리조나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지난 2024년 한 해에만 주민들이 이러한 수법에 속아 날린 돈이 1억 7,700만 달러를 넘어섰다"고 경고했다.
특히 전체 피해자의 상당수가 60세 이상의 고령층에 집중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암호화폐 ATM은 편의점이나 주유소 등 아리조나 전역 약 600곳에 설치되어 있으며 일반 ATM과 외형이 비슷하다.
사기범들은 주로 정부 기관이나 은행을 사칭해 피해자에게 압박을 가한 뒤, 인근 ATM에서 현금을 암호화폐로 바꿔 전송하도록 유도한다.
암호화폐는 일단 전송되면 추적이 어렵고 기존 금융 시스템과 달리 결제 취소나 보호 장치가 거의 없다는 점을 악용하는 것이다.
다만, 아리조나주 법(HB2387)에 따라 일정한 조건을 갖춘 경우 피해 금액을 환불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첫 피해를 본 사용자가 사건 발생 후 30일 이내에 신고 절차를 밟아야 하며, ATM 영수증 등 증빙 자료를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메이즈 총장은 "누군가 암호화폐 ATM을 이용해 돈을 보내라고 지시한다면 그것은 100% 사기"라고 단언하며 "모르는 사람에게 절대 송금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즉시 대화를 중단하고 검찰이나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