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버트시의 수도 요금이 3년 연속 오르게 됐다.
시의회가 25%에 달하는 고강도 인상안을 최종 승인하면서, 인프라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당국과 생활고를 호소하는 주민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길버트 시의회는 2월 17일 밤 투표를 통해 수도 요금 25% 인상안을 찬성 4표, 반대 3표로 가결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인상된 요금은 오는 4월 1일부터 본격 적용된다.
당초 시의회 앞에는 두 가지 선택지가 놓여 있었다.
올해 25%를 즉시 올린 뒤 2028년과 2029년에 각각 5%씩 추가 인상하는 '1안'과, 올해와 내년에 14%씩 단계적으로 올린 후 2028년과 2030년에 5%를 추가하는 '2안'이었다.
치열한 논의 끝에 시의회는 단기 집중 인상안인 1안을 선택했다.
수도 요금뿐만 아니라 하수도와 재활용 수거 비용도 함께 뛴다.
일반 가정의 경우 월평균 약 60센트(2%) 정도 부담이 늘어나는 수준이지만, 상업용 사용자는 서비스 유형에 따라 적게는 44달러에서 많게는 400달러(20%)까지 요금이 대폭 인상될 전망이다.
시 당국은 이번 요금 인상이 노후화된 수도 시설을 현대화하고, 콜로라도강으로부터 안정적인 용수를 확보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특히 농가들의 생존권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길버트에서 대가족 농장을 운영하는 레이첼 제이슨은 "수도 요금이 벌써 4배나 뛰었다"며 "농업과 축산업을 기반으로 세워진 이 도시에서 아무런 대책 없이 요금만 올린다면 결국 농장 문을 닫으라는 소리와 같다"고 성토했다.
이 같은 반발을 의식한 듯 시의회는 소규모 농가에 대해 조경업체 등에 적용되는 상업용 요율을 적용해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관련 구체적인 결정은 다음 달 중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