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역사상 가장 잔혹한 범죄자로 불리는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수장 네메시오 루벤 오세구에라 세르반테스(일명 엘 멘초)가 군 당국에 의해 사살됐다.
이에 반발한 카르텔 조직원들이 할리스코주 전역에서 무차별 보복 폭력을 휘두르면서, 현지를 찾은 아리조나주 주민을 포함한 미국인과 캐나다인 관광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번 사태는 2월 22일 멕시코 군이 할리스코주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중 ‘엘 멘초’를 사살하면서 촉발됐다.
카르텔 측은 즉각 보복에 나섰으며, 푸에르토 바야르타 등 주요 관광지 도로에서 차량에 불을 지르고 건물을 습격하는 등 도시 기능을 마비시켰다.
아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아내와 함께 결혼 기념 여행을 떠났던 하워드 플라이슈만 씨는 현지의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그는 "40년 동안 이곳을 찾았지만 이런 불안함은 처음"이라며 "아침에 눈을 뜨니 연기가 자욱했고, 모든 상점과 학교가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플라이슈만 씨 부부는 현재 콘도 내부에 대피 중이며, 당초 24일로 예정됐던 피닉스행 귀국 항공편 이용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스카츠데일에서 휴가차 현지를 방문 중인 또 다른 주민이 피닉스 한 언론사에 보낸 영상에도 거리 한복판에서 불길에 휩싸인 차량과 건물 위로 치솟는 검은 연기가 고스란히 담겼다.
이번 작전에 대해 주 피닉스 멕시코 총영사관의 호르헤 멘도사 예스카스 총영사는 "미국 당국이 제공한 결정적인 첩보를 바탕으로 멕시코 군이 단독 수행한 결과"라며 "카르텔과의 전쟁에서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엘 멘초를 "현대사에서 가장 폭력적인 범죄자"라고 지칭하며,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양국이 긴밀히 공조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사태가 악화하자 멕시코 당국은 할리스코주 내 미국인과 캐나다인 관광객들에게 ‘실내 대피령’을 내렸다.
항공사들 역시 안전을 위해 운항을 전면 취소했다.
현재 피닉스 스카이 하버 국제공항에서는 푸에르토 바야르타, 마사틀란, 과달라하라 등을 오가는 항공편이 줄줄이 결항한 상태다.
크리스 메이즈 아리조나주 검찰총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푸에르토 바야르타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멕시코 마약 카르텔과의 투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밝혔다.
멕시코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민간인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카르텔의 추가 보복 가능성에 현지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